[우리동네 의원] 2. 청주 운천신봉동 '열린치과'

청주 열린치과는 2006년 청주 금천동에서 처음 문을 열고 수 년간 정기적인 후원금을 보내며 지역사회에 환한 등불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요. 아이들에게 미소를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청주 운천신봉동에는 지역사회에 '작은행복'을 실천하는 치과의원이 있다. 청주 열린치과(원장 하우형)는 인근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위해 매년 정기적인 후원금을 보내는 등 지역사회에 환한 등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청주 금천동에서 문을 연 이 병원은 규모는 작았지만 내실 있게 운영되며 인근 주민들로부터 유명세를 탔다. 이후 2011년 지금의 위치인 운천신봉동으로 이전하면서 병원의 규모를 키웠고 시설 또한 최신화 시켰다.

이 병원은 위치와 규모, 심지어 구성원들도 일부 변동이 있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이다. 매년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의 모금단체에 기부하며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개원 초기부터 꾸준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는 병원장인 하우형 원장의 '지역에서 받은 은혜는 다시 돌려줘야한다'는 신조가 있었다.

"청주에서 첫 개원을 했을 당시만 해도 이미 수 많은 병원들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이 수 많은 병원들 가운데 제 병원을 찾아주는 환자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감사한 마음에 성심성의껏 진료를 했더니 오히려 환자분들에게 '감사하다'라는 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제가 감사의 인사를 전달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보답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주민들에게 받은 은혜는 다시 주민들에게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유니세프 등의 기부단체에 후원을 시작했죠."

청주열린치과는 지역의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위해 써달라며 지난해 12월 26일 사랑의 후원금 200만원을 운천신봉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

하 원장은 청주출신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역주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남달랐다. 그는 서울출신으로 2005년 지금의 아내를 만나 청주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10여년간 가볍게 시작했던 기부는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운동' 등으로 이어지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하우형 원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결손가정 등은 지역의 아동·청소년에 대한 복지다. 지역의 아이들에게 치아건강 뿐만 아니라 미소까지 되찾아 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남일 같지 않더라구요. 지역의 결손가정이나 소외계층 중 아동·청소년에 대한 소식을 듣게되면 그렇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기부포비아'라고 하며 일련의 사건들로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기부액이 줄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라도 발 벗고 나서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매년 기부를 하고 있지만 아동·청소년 복지에 관심이 많다보니 올해는 조금 전문적으로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전문단체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 원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환한 등불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사회가 경제불황 등으로 인해 위축될수록 누군가는 앞장서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불황이 장기화 됨에 따라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위축 된 것 같습니다. 이는 개원의들 사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병원이라는게 요즘은 정말 편의점 만큼 많거든요. 그렇다 보니 새롭게 개원하는 분들은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병원에 매번 찾아와 주시는 단골 환자분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 앞장서며 '환한 등불'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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