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의원] 2. 청주 운천신봉동 '열린치과'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요. 아이들에게 미소를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청주 운천신봉동에는 지역사회에 '작은행복'을 실천하는 치과의원이 있다. 청주 열린치과(원장 하우형)는 인근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위해 매년 정기적인 후원금을 보내는 등 지역사회에 환한 등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청주 금천동에서 문을 연 이 병원은 규모는 작았지만 내실 있게 운영되며 인근 주민들로부터 유명세를 탔다. 이후 2011년 지금의 위치인 운천신봉동으로 이전하면서 병원의 규모를 키웠고 시설 또한 최신화 시켰다.
이 병원은 위치와 규모, 심지어 구성원들도 일부 변동이 있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이다. 매년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의 모금단체에 기부하며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개원 초기부터 꾸준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는 병원장인 하우형 원장의 '지역에서 받은 은혜는 다시 돌려줘야한다'는 신조가 있었다.
"청주에서 첫 개원을 했을 당시만 해도 이미 수 많은 병원들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이 수 많은 병원들 가운데 제 병원을 찾아주는 환자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감사한 마음에 성심성의껏 진료를 했더니 오히려 환자분들에게 '감사하다'라는 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제가 감사의 인사를 전달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보답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주민들에게 받은 은혜는 다시 주민들에게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유니세프 등의 기부단체에 후원을 시작했죠."
하 원장은 청주출신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역주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남달랐다. 그는 서울출신으로 2005년 지금의 아내를 만나 청주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10여년간 가볍게 시작했던 기부는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운동' 등으로 이어지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하우형 원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결손가정 등은 지역의 아동·청소년에 대한 복지다. 지역의 아이들에게 치아건강 뿐만 아니라 미소까지 되찾아 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남일 같지 않더라구요. 지역의 결손가정이나 소외계층 중 아동·청소년에 대한 소식을 듣게되면 그렇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기부포비아'라고 하며 일련의 사건들로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기부액이 줄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라도 발 벗고 나서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매년 기부를 하고 있지만 아동·청소년 복지에 관심이 많다보니 올해는 조금 전문적으로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전문단체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 원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환한 등불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사회가 경제불황 등으로 인해 위축될수록 누군가는 앞장서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불황이 장기화 됨에 따라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위축 된 것 같습니다. 이는 개원의들 사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병원이라는게 요즘은 정말 편의점 만큼 많거든요. 그렇다 보니 새롭게 개원하는 분들은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병원에 매번 찾아와 주시는 단골 환자분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 앞장서며 '환한 등불'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