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신고건수 한달새 245건 달해
제천 영하 19도·낮기온도 영하권...주말까지 지속

충북도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기습한파가 기승을 부린 24일 청주시 영운동 상수도사업본부에서 한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연일 지속되고 있는 '기습한파'로 인해 관련당국이 '비상'이다.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 시 신속처리를 위해 비상상황실 운영으로 계량기 동파 발생 시 긴급복구 등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해서는 계량기 보호통 내 외부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스티로폼이나 헌옷 등으로 밀폐하는 것이 좋다. 보온재가 젖으면 보온 효과가 없으므로 보호통 내에 물이 고여 있는지를 확인해 물기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옥외화장실 등 외부에 노출된 수도관은 헝겊 덮기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장기간 집을 비우거나 영하의 혹한이 계속될 때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수돗물을 조금씩 흐르도록 하는 것이 동파예방에 도움을 준다.

수도계량기나 관이 얼었을 경우에는 헤어드라이어 또는 미지근한 물부터 점차 따뜻한 물로 녹여야 한다.

동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 가정에서의 자발적 조치도 중요하다. 계량기 보호통 안에 헌 옷 등 보온재를 채우고, 속뚜껑과 외부 보호통 뚜껑은 항상 닫아두어야 한다. 외부 노출 배관은 반드시 스티로폼이나 보온재로 감싸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때나 야간에는 욕조나 세면대의 수돗물을 조금씩 흐르게 하여 받아서 사용한다.

특히 계량기가 얼었을 때는 50℃이상의 뜨거운 물로 녹이게 되면 유리가 깨지거나 열 손상으로 계량기가 파손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실제 충북지역은 지난 23일 밤부터 한파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력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제천의 낮 최고기온이 영하 9.5도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낮에도 도내 전역에서 영하권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한파 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2일 이상 영하 15도 이하를 보일 때,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24일 오전 8시 30분 현재 최저기온은 제천 영하 19.1도, 괴산 영하 16.8도, 진천 영하 15.8도, 충주·증평·보은 영하 15.7도, 음성 영하 15.6도, 영동 영하 15.1도, 청주 영하 14도 등이다.

같은 시간 기준 단양은 영하 16.4도, 추풍령 영하 15.4도, 옥천 영하 14.9도의 최저기온을 보여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도내 지역에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하루만 5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되는 등 지난 달부터 도내에서 접수된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 건수가 무려 245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겨울 전체 신고 건수인 219건을 벌써부터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0도~영하 1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0도~영하 6도 기록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번 강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낮동안에도 영하권의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야외활동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한파 속 수도계량기 동파 방지를 위해 수도계량기 보온상태 점검이 필수이다"라며 "계량기 동파 시 즉시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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