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신뢰로 소신껏 일하면 '진심' 통하더라고요"

35년 자동차 외길을 걸어온 기아자동차 서원대리점 임병태 대표. 그의 바람은 '땀 흘린 사람들의 평생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현장을 발로 뛰는 '영업맨'들. 경기가 불황일 땐 가장 먼저 풍파를 만나고, 경기가 좋을 땐 가장 먼저 웃는다. '영업맨'들의 열정과 노하우가 회사를 살리고, 경제를 살릴 수 있다. 각 분야별 '베테랑 영업맨'들로부터 좌충우돌 성공·실패담을 5회에 걸쳐 들어본다. / 편집자주

"영업은 인생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우여곡절이 있고,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고, 또 내가 발로 뛴 만큼 성과가 돌아오니까."

35년간 자동차 영업맨으로 살아온 기아자동차 청주서원대리점 임병태(60) 대표는 "영업은 인생"이라고 말한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서원대리점의 영업방식은 "진실과 진심"이라고 임 대표는 강조한다. 판매는 조건에 맞게 투명하고 정확하게 처리해야 하고, 사람을 대할 때에는 진심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100원이 남든 10원이 남든 확실하게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정확하게 판매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업직일수록 더 신뢰와 도리를 지켜야 해요. '사람관계'가 잘 맺어지면 돈은 저절로 따라오게 돼있거든요."

임 대표가 대리점을 방문한 소비자에게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안성수

그의 생활신조는 '정직'과 '신뢰'. '정직'과 '신뢰'로 소비자를 응대하고 직원들을 이끌어왔고 '정직한 자동차 대리점'이라는 평이 퍼지면서 2014~2016년 3년 연속 지역 판매 달성율 최우수 지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장사꾼'이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어요. 아무리 영업맨이라 해도 자동차를 팔기에만 급급해 도리를 지키지 않으면 안되잖아요?"

그는 '최우수 지점'이라는 영광의 비결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직원들이 다들 성실하고 적극적이며 잘 따라주고 있어서 든든한 마음뿐입니다. 가끔 갈등이 생기긴 하지만 갈등이 없으면 죽은 조직이라고 생각해요. 갈등속에서 개선점을 찾고 조직원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임 대표의 꿈은 회계사였다. 집안사정이 여의치 않아 군대를 다녀온 이후 회계사의 꿈 대신 공인감정사에 도전했다. 공인감정사 1차에 합격했지만 시보 2년 기간동안 봉급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전망이 밝은 자동차업계로 눈을 돌리게 됐다. 이후 1984년 12월 기아자동차 대졸공채로 입사했다.

임 대표가 판매 서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안성수

"1990년대에는 IT, 자동차 산업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어요. 이중 성장세가 눈에 띄던 자동차업계로 눈을 돌렸죠. 그 계기로 지금까지 자동차에만 매달려 있네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30여년 영업맨'인 그가 처음부터 '영업'에 뜻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고향인 충북으로 첫 발령을 받은 뒤 1987년 29살에 증평영업소장으로 부임해 관리·영업의 첫 발을 들이게 됐지만 텃세와 경험 부족으로 일이 순탄지만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집, 도서관, 강의실만 다녀서 영업에 대해선 문외한이었어요. 게다가 나이 어린 영업소장이 들어오니 나이 많은 사람들은 말을 들으려조차 하지 않았고 갈등이 계속됐죠. 그러던 중 책의 한 글귀에 감명을 받아 본격적으로 일에 돌입하기 시작했어요. '리더는 부하의 이익을 챙겨줘라'라는 글귀였죠."

그후 임 대표는 신입직원들에게 사내교육을 직접 진행한 뒤 증평, 괴산, 진천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입직원들과 함께 현장 영업을 뛰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본 임 대표는 영업이야말로 '살아있는 직업'이라고 확신했다.

"발로 뛰어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고 그 인간관계를 다지기 위해서는 배려와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영업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된거죠. 영업과 인생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 인수를 거치던 시기에 임 대표는 과감히 회사를 나와 영업대리점을 차렸다. 영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지만 막상 나와보니 대리점 운영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서청주지점장 재직 시 인연이 됐던 이진 카마스터를 다시 만나게 됐다.

"막상 나와 보니 대리점 운영이 쉽지 않았어요. 찾아오는 소비자는 적고 신입직원 모집도 순탄치 않았죠. 당시 교직에 있던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진 수석카마스터를 다시 만난 뒤 의기투합해 대리점 운영에 탄력이 붙었고 포기하지 않고 5년간 노력한 끝에 이렇게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임 대표의 바람은 '땀 흘린 사람들의 평생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

"인생에서 포기를 하지 않는 이상 실패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땀을 흘리면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싶어요. 힘 닿는 데까지 '신뢰'와 '정직'이란 소신을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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