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모니터링 전년比 급증
전국 430명 돌파…9명 사망

연일 한파에 한랭질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충북 31명 등 충청권에서 56명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외출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연일 최강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한랭질환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530여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2017년 12월 1일부터 2018년 1월 28일까지 두달여간 총 436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이중 9명은 사망했다.

1년 전인 2016년 12월부터 2017년 2월 28일까지 석달간 한랭질환자가 총 441명이 발생해 그중 4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충북에서 모두 3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고, 충남 17명, 대전 7명, 세종 1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가 1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59명, 인천 42명, 충북 31명, 강원 29명 순이었다.

충북 청주에서는 지난 26일 텐트에서 잠을 자던 50대가 저체온증으로 숨진채 발견됐고, 같은달 24일에도 한 텃밭에서 90대가 몸이 굳은 상태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지난해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 / 질병관리본부

특히 한랭질환은 기온이 낮을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강 한파가 전국을 강타한 지난주(21~26일)에 전국적으로 105명의 한랭질환자(2명 사망)가 발생하는 등 급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6.4%(333명)로 많았고, 연령대로는 65세 이상 노인이 36.2%(158명)에 달했다. 이어 50대 18.1%, 40대 12.8% 순이었다.

저체온증이란 신체 내부의 온도(폐동맥 온도)가 35℃ 이하로 떨어져 의식저하, 기억장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 미래감염대비과 이희일 연구원은 "지난주 한파가 며칠째 지속되면서 한랭질환자 수가 급증했고, 동일한 한파가 왔을 때에는 겨울 초입과 2월 하순에 한랭질환 피해가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날씨가 추울 때에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시에는 목도리와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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