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정진영 청주흥덕경찰서 복대지구대 경장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의 오르막길 도로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운 노면으로 올라가지 못하자 한 시민이 차량을 밀어주고 있다. / 김용수

지난 9일 충북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처럼 겨울이 되면 도로면이 얼어 붙어 미끄러지는 차량들로 인해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블랙아이스'라고 불리는 빙판길 때문이다. 눈·비가 내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얼면서 도로 지표면이 빙판길로 만들어지게 되는데, 공기 중 매연이나 먼지로 빙판길이 검게 변하게 되면 블랙아이스가 된다. 블랙아이스는 대부분 일반적인 아스팔트 노면과 똑같아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운전자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상태로 블랙아이스를 통과하게 되고, 이는 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블랙아이스는 주로 다리와 고가도로에서 많이 발생한다. 다리와 고가도로 위는 일반도로와 달리 공중에 떠 있어 눈이 내리면 바람의 영향으로 빨리 얼고 늦게 녹는 특성이 있다. 또 밤시간대가 낮시간대보다 결빙이 심해지는 특성이 있고 특히 터널 부근과 절개지 도로는 일반도로와 비교해 기온이 5℃정도 낮아 얼기 쉬워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운전자는 블랙아이스 구간 진입 전 충분히 감속하여야 하며, 해당 구간에 접어들었을 경우 미끄러지는 것을 예상하여 과도하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운전대를 급하게 조정하지 말고 엔진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활용해 속도를 줄여야 한다. 불가피하게 차량이 미끄러지게 된다면 타이어 구동력이 작용되도록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천천히 조향한 후 타이어가 구동력을 회복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하면 된다.

정진영 청주흥덕경찰서 복대지구대 경장

사고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하기 마련이다. 블랙아이스를 마주했을 때의 대처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차량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엔진과 타이어 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과속을 하지 않으려는 운전자의 바람직한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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