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TX오송역 주변에서 영업 중인 일부 주차장이 올해 초 주차요금을 올리고 코레일이 운영하는 주차장과 민간위탁 운영 주차장의 요금이 차이가 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 김용수

KTX 오송역은 하루가 다르게 승객으로 붐비고 있다. 지난해 오송역을 이용한 하루 이용객은 평균 1만8042명이다. 오송역은 2010년 11월 개통 이후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6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하루 평균 2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에만 해도 한달 평균 2만 명을 밑돌았지만 4년 만에 승객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오송역 이용객 급증은 호남고속철도(2015년 4월)와 수서고속철도(SRT·2016년 9월) 개통으로 오송역에 정차하는 고속철도 횟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역 주변 아파트단지와 국책기관이 속속 들어서고 세종시에 중앙행정기관 이전 등으로 인구가 많이 유입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오송역은 늦은 밤에도 도심의 번화가처럼 승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하지만 이용객 증가에 비례해 불만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송역 주변 주차요금이 승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이용객들이 오송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것도 쉽지 않다.

오송역 주변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해 불법주정차가 난무하고 주차장 별로 요금체계도 다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의 후진적인 역사관리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공단으로부터 위탁받은 민간업체가 주차요금을 임의로 인상하면서 주차요금도 구역별로 큰 차이가 난다. 어제 중부매일 보도에 따르면 오송역 주변은 코레일이 운영하는 A, C 주차장과 민간업체가 관리하는 B, D, E, K등 모두 6곳의 주차장이 운영 중이다. 이중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주차장 3곳이 지난달 5일부터 월 주차요금을 만원~1만5천 원씩 올려 월 정기권이 9만원이다. 이에 따라 운영주체별로 요금차이는 월 기준으로 최대 3만원에 달한다. 오송역 하루 주차요금은 청주국제공항과 동일하다.

같은 국가기간시설인데도 불구하고 공단이 운영하는 곳과 민간업체가 위탁 관리하는 주차장의 기본요금이 월 기준 50% 이상 차이가 난다면 심각한 문제다. 민간업체측은 "인건비, 임대료 상승등으로 주차비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용객들은 공공성을 우선시해야할 공단 측이 이윤추구에 혈안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단이 노선이 다양해지고 원하는 목적지를 신속하게 오 갈수 있는 KTX의 편의성 때문에 오송역으로 몰리는 이용객들을 '봉'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영우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공단홈페이지에 "'더 빠르고,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Rail Network 구축'으로 철도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소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단은 이용객들을 쥐어짜는 식으로 돈벌이에 혈안이 되고 있다. 공단이 공공성을 강화하려면 구역별로 차등 적용되는 주차요금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공단이 비싼 KTX 요금에 주차요금까지 부담시키면서 사회적인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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