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중소기업, 자금난 원인 내수부진·매출감소
부족한 설 자금, 남품대금 조기회수·결제연기 확보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상여금 지급계획을 세운 충북도내 중소기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 클립아트 코리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상여금 지급계획을 세운 충북도내 중소기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내 중소기업 절반이 "설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호소해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가 설을 앞두고 충북지역 14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10곳 중 5곳(51.8%)이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답했다.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한 기업은 2016년 46.7%, 2017년 56.5%, 2018년 51.8%를 보이고 있다.

자금애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55.4%로 가장 많았고, '원자재 가격 상승'(36.5%), '판매대금 회수 지연'(33.8%) 순을 보였다. 특히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 비중이 지난해 26.9%에서 9.6%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 자금애로 원인(복수응답) /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제공

올해 설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다는 업체는 55.3%로 지난해 67.4%에 비해 크게 감소한데다가 경영악화로 미지급이나 지급결정을 보류하는 업체도 31.2%로 지난해(16.3%)보다 크게 늘었다.

설 상여금은 1인당 평균 75만2천원으로 지난해 72만1천원에서 다소 늘었다.

설 휴뮤로는 '4일 이상'이 89.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3일 휴무 업체는 지난해 12.1%에서 7.3%로 줄었다.

도내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1억9천80만원으로, 지난해(2억3천990만)보다 줄었지만,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33.2%로 나타났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연기'(27.6%), '납품대금 조기 회수'(24.4%) 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김재영 충북지역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원자재 상승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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