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균, 버려지고 감춰진 잉여 이미지 작업 결과물로
정혜경, 현실서 마주한 인생의 허무함 유쾌하게 표현

임승균 사진 디지털 영상 캡쳐 2014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오는 11일까지 18번째 릴레이전시로 임승균 작가의 '강이 구부러져, 나는 너를 물가에서 기다리고 있다'와 정혜경 작가의 '미래분양사무소'를 개최한다.

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힘을 표현한다"고 밝힌다. 이번 전시에서도 가시성에 대한 고민, 존재의 가능성에 관한 질문이 작업에 담겨있다. 영화 등 유포된 영상 속 이미지를 캡쳐해 새로운 이미지로 번역, 생산해 보여주는 작업은 새로운 존재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행위로 보인다. 작가는 개인이 마주하는 일상 속 버려진 혹은 감춰진 잉여 이미지를 우연히 만나 필연으로 끌어들여 작업공간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이어지는 작업의 결과물을 수행했다.

정혜경 作, '도시환영-미래분양사무소'

정혜경 작가의 작업은 집에서 퇴근하면 작업실로 출근, 작업실 퇴근은 집으로의 출근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일상 속 현실과 맞닿아 있다. 입주분양사무소는 전시 제목은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설치된 사무소 전면에는 분양광고 전단지가 빼곡히 붙어있다. 이 전단지는 '뻥이요!' 작업의 일환으로 22년간 주 5일 8시간 22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분양광고가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우리네 인생의 허무함을 유쾌하게 드러낸다. 불안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 To do List-전다해의 500개의 자격증, 히포크라테스의 선서, Illusion city 작업에서도 사회구성원이 불확실하고 모호한 상황 속에 놓여 있으면서 무엇이 우리를 관습에 얽히게 만들었는지, 어떻게 꼬임에 속지 않고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지 생각하라는 강한 질문을 내던지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비평가, 큐레이터 등 외부 전문가들과 작가들 만나 작업의 다양한 면모를 풀어내고 나눠보는 어드바이져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 작업에 대한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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