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충북의 일자리] 中. 직무따라 인력수급 큰 차이

2017년 7월 21일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북도청 지사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경제 상황판을 통해 생산적 일자리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2017.06.21. / 뉴시스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충북에서 공급되는 고급직무 인력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초급직무에 필요한 일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내 전체적으로 근로·초과근로 시간은 다른 시·도에 비해 긴 반면 임금은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인력 구조문제 '심각'

직무수준별 난이도에 따른 국가직무능력(NCS)에 맞춰 직무인력을 분류하면 도내 초급(단순생산직 등)직무 인력은 매년 3천575명, 중급(일반사무·제조업무)직무 인력 3천737명, 고급(연구직 등)직무 인력은 9천973명이 공급되고 있다.

반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인력은 초급 5천353명, 중급 1천821명, 고급 984명으로 집계돼 초급인력 공급은 필요인력의 66%에 그치고 있지만 중급인력은 필요인원의 2배, 고급인력은 10배가 넘는다.

이에 따라 생산직을 중심으로 한 저난이도 직무의 인적자원 공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사무·연구직 등 고난이도 직무의 인적자원은 과다 공급이라는 상반된 현상이 발생되고 있으며 저난이도 취업대상자 전원이 취업을 해도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인력구조 불균형 현상이 도내 전체의 문제라는 점에서 충북 일자리 불균형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북부권역(충주·제천·단양)은 저난이도 직무 인력이 713명이 공급되고 필요한 수요는 3천227명에 달해 수급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대로 고난이도 직무는 271명 수요에 공급 6천453명으로 23배에 달하는 과잉 공급이 일어났다.

남부권(보은·옥천·영동)은 초급 직무에 466명이 필요하지만 공급은 277명으로 60%수준의 수급율을 보였으며 고급 직무 수요는 63명 뿐이지만 공급은 705명으로 수급율이 11배에 달한다.

중부권의 경우 중·고급 직무의 인력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으나 초급인력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필요인원의 43%만을 채우는데 그치고 있다.

다만 청주권은 다른 지역에서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초급 인력의 공급과 수요가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중급직무는 770명 수요에 3천196명이 공급돼 4배가 많았으며 고급직무는 416명 수요에 6천879명 공급으로 16배가 넘는다..

도는 이러한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교육당국과 협의를 통해 인력분산과 구직자 인식개선을 통해 질적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질적 수급불균형을 공동으로 인식하고 민·산·학·관 등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며 "일적자원 불균형 상황을 구인주체와 구직주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버넌스 차원의 일자리 질적, 양적 수급불균형에 대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근로 환경수준 '열악'

충북의 직무수준별 인적자원 수급 <단위 : 명>

도내 산업계 전체의 임금과 근로시간은 전국 최하위권인데 월평균임금은 밑에서 4번째 수준이며 월근로시간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긴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 2017년 4월 기준 통계에 따르면 충북의 월 근로시간(초과근로포함)은 181.1시간으로 경남(182.1시간)에 이어 2번째로 길었으며 이 중 초과근로시간은 21.2시간으로 충남(22.1시간)에 이어 전국 16개(세종 제외) 시·도 중 2위를 차지했다.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곳은 서울로 166.3시간이었으며 대전 168.7시간, 광주·강원 172.2시간 순으로 적었고 초과근로시간은 서울 5.2시간, 제주 7.9시간, 대전 8.6시간 순으로 집계됐다.

충북의 월급여액은 평균 288만원으로 제주 245만원, 대구 263만원, 부산 278만원 다음에 위치해 전국적으로 하위권에 포함됐으며 급여가 많은 곳은 서울 344만원, 울산 316만원, 충남 313만원, 경기 31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 평균(5인이상 사업장)은 월 근로시간 173.2시간, 초과근로 12.3시간, 월급여액 312만원으로 나타나 층븍은 근로환경 전체가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근로자 처우 개선을 위한 일·생활 균형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시·군별 상황에 맞는 일자리 정책을 수립해 환경 개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간 한화 큐셀의 경우 3조 3교대에서 4조 3교대로 변화됐고 임금은 기존의 90%를 유지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례가 현실적으로 당장 급박하게 추진되기가 어려운 실정이지만 일반 기업에서도 변화를 계속 유도하면 근로시간 등의 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충북의 열악한 상황에 대해서는 구직자, 구인기업,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될 문제"라며 "구인기업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일자리 나누기 사업, 고용장려 청년수당 등을 확대해 보안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용역은 충북 도내·지역별 특성화 고등학교(초급수준), 전문대(중급수준), 4년제·대학원(고급수준)을 대상으로 NCS기준에 맞춰 인적자원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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