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이원면 주민 100여명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앞 집회

옥천군 이원면 주민들이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태양광 발전소 설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옥천군 이원면 주민들이 마을앞 개심저수지에 건설되는 수상 태양광 발전소로 인해 수해 피해가 우려된다면 반발하고 있다.

저수지 인근에 사는 주민 100여명은 지난 9일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앞에서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날 주민들은 상여를 앞세우고 옥천역까지 시가지 1㎞를 행진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 5월 상업발전을 목표로 이 저수지 2만4천800㎡에 2천6KW급 수상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추진 중이다.

환경영향평가 결과, 태양광시설이 차지하는 면적이 미미해서 주변 환경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며 공사를 착수해 오는 4월 완공할 계획이다.

옥천군 이원면 주민들이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태양광 발전소 설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수면 위에 부력체를 띄운 뒤 그 위에 여러 장의 모듈을 이어붙인 발전설비로 설치 면적은 개심저수지 만수 면적 36㏊의 6.8%에 이른다.

장화리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은 주민설명회를 거부하고 지난 22일 수상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탄원서를 국회와 충북도, 옥천군의회에 발송하고 이날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최근 저수지를 중심으로 문화마을로 지정돼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는 등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영위하고 있는데 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주거권을 침해하고 있어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낀다"고 성토했다.

더욱이 "발전시설이 들어서면 물 흐름을 막아 태풍 매미와 같은 수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모듈에서 햇빛이 반사돼 48가구 주민들의 생활피해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강대우(55) 장화리 이장은 "우리 마을 바로 앞이 저수지인데도 공사 측이 자세한 설명이나 여론 수렴 절차 없이 사업을 강행한다"며 "주민 동의를 구하지 않는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2차례 사업설명회를 하면서 장화리를 미처 찾아가지 못했다"며 "다른 지역의 수상 태양광시설 견학 등을 통해 주민과 합의점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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