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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誠實)[기고]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칼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중국 송나라 때의 정치가이며 학자였던 사마광(司馬光)에게 제자 유안세(劉安世)가 질문한다. "수만 개의 한자 중 좌우명이 될 수 있는 글자 한 자만 고른다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사마광이 답했다. "한 글자를 고르라면 성(誠)"字를 고르겠다. 誠이란 말씀 언(言) 변에 이룰 성(成)이 합해진 글자다. 말한 대로 이루는 것이 성이니 다시 말하면 거짓이 없는 게 성이다." 성실이 최고로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겉으로만 번드르르한 말과 꾸미는 얼굴빛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다. 입으로는 꿀처럼 달콤한 말을 하지만 실제 뱃속에는 비수를 품은 인간들도 있다. 구밀복검(口蜜腹劍)이다. 한 두 번은 상대를 속여 넘어갈 수 있지만 이내 속내가 드러난다. 마음속의 정성스러운 본심은 결국 겉모습으로 나타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진정 마음으로 성실하지 않으면 몸의 태도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게 돼있다. 속일 수 없다는 얘기다. 진실하고 성실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성실이란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떠올릴까? 아마도 "너무 진부하고 상투적인 말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일을 처리하다보면 지금 하는 일이 시시한 것 같고 그래서 대충하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참고할 만한 얘기로 일본의 전설적인 기업가 고바야시 이치죠의 말을 되새겨 보자. 가령 "신발을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면 그걸 최고로 잘하는 사람이 되라. 그럼 누가 당신을 신발 정리만 하는 사람으로 계속 놔두겠는가? 후배나 부하 직원을 상대해 보면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무척 단순한, 시키기도 미안한 일인데 거기서도 성의 있는 친구와 안 그런 친구가 들어난다. 그럼 다음에 진짜 중요한 일이 떨어졌을 때 누굴 부를까?"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이처럼 삶이란 한 채의 집을 짓는 과정과도 같다. 오늘의 성실함이 쌓이고 축적되어 내일의 성공이라는 결과를 만든다.

인생 대부분의 해답은 대체로 진부하고 평범한 법이다. 가장 흔한 말이 최고로 중요한 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때문에 지혜를 짜 내려고 애쓰기보다는 먼저 성실해야 한다. 사람은 지혜가 부족해서 일에 실패하는 일은 적다. 사람에게 늘 부족한 것은 성실한 마음과 자세다. 성실하면 지혜도 생기지만, 성실치 못하면 있는 지혜도 흐려지는 법이다. 성실이 나무라면 지혜는 그 열매라 할 수 있다.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위대한 것은 결코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사람의 일생의 성과나 업적은 마치 대나무가 자라는 것과 비슷하다. 대나무는 마디마디가 단단히 자라야 한다. 만약 어느 한 마디가 부실해지면 그 마디가 허약하게 병들어 부러지게 된다. 이처럼 하나하나의 현재를 소홀히 하거나 건너뛰면 그 때문에 더 이상의 발전을 멈추고 결국 주저 않고 만다. 인생의 기상천외한 비법은 따로 없다. 다만 성실 같은 평범한 방법만 존재할 뿐이다. 성공의 이치를 애써 멀리서 찾지 말자. 그 비결은 비록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아무나 실천하지 못하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평범한 일을 잘 하는데 있다. "성공의 비결은 당연한 일을 특별히 잘하는데 있다." 시카고대학을 설립한 기업가 록펠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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