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부동산 경매수요 살펴보니

청주시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새해들어 대전, 충남·북 등 충청권의 상업시설, 아파트, 토지 등의 경매수요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8년 새해 첫 달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9천902건, 낙찰건수는 3천38건을 각각 기록했다. 진행건수·낙찰건수 모두 지난해 5월(진행 1만483건, 낙찰 4천189건)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물건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일부에서는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본격적인 물량증가라고 예단하기도 하지만 금리상승 여파 물건이 경매 시장에 나오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견해다.


대전

실제 충청권을 살펴보면 지난달 대전 주거시설은 121건이 진행돼 64건이 낙찰됐다. 주거시설 진행건수는 전월대비 21건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6년 5월 134건을 기록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건수 64건은 지난 5월 64을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최다 낙찰건수이다. 평균 낙찰가율은 83.6%로 전월대비 0.7%p하락했다. 변동폭 ±1%p 내외에서 4개월 연속 머물고 있다. 유성구 대정동에 소재한 대전드리움2단지 아파트 74㎡ 경매에 19명의 응찰자가 몰려 1월 대전 최다응찰자 물건이 됐다. 해당 물건은 감정가의 97%인 1억6천567만원에 낙찰됐다.

업무상업시설은 77건이 경매에 나와 27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4%p 하락한 51.6%를 기록했다. 서구 가장동 지투마트 내 위치한 목욕시설 근린상가가 감정가의 44%인 67억원에 낙찰됐다. 31건이 진행돼 8건이 낙찰된 토지의 경우 평균 낙찰가율이 전월의 절반에 불과한 41.7%에 그쳤다. 낙찰된 물건 감정가의 약 79%를 차지한 동구 용운동 임야(2만3427㎡) 경매가 감정가의 38%인 11억2111만원에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충북

7개월 연속 하락하던 충북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2018년 들어 드디어 멈췄다. 1월 충북 주거시설은 124건 진행돼 49건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79.2%로 1.6%p 상승했다. 낙찰된 49건 중 절반이 넘는 28건이 평균보다 높은 8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주요 낙찰 사례로는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개신주공1단지 아파트 60㎡ 경매에 18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93%인 1억4천869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은 1월 충북 최다 응찰자 물건이다.

토지 경매는 264건이 진행돼 92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는 전월대비 62건 낙찰건수는 27건 증가했다. 특히 진행건수는 2017년 5월 268건을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토지 낙찰가율은 81.6%로 전월대비 5.9%p 하락했다. 주요 낙찰 사례로는 충북 진천군 이월면 소제 전(田) 2천430㎡가 감정가의 316%인 9억2천만원에 낙찰돼 충북 토지 최고가 낙찰 물건이 됐다.


충남

충남의 토지 경매 물량을 늘었지만 낙찰가율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충남 토지 경매는 706건이 진행돼 255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는 지난해 5월 707건을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낙찰건수는 2015년 3월 278건을 기록한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다 건수이다. 물건 및 낙찰건수가 늘다보니 낙찰가율은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1월 평균 낙찰가율은 64.2%로 전월대비 5.2%p 하락했다.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임야 2천314㎡가 17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61%인 2억2천190만원에 낙찰되며 1월 충남 최다응찰자 물건이 됐다.

주거시설은 309건이 진행돼 93건이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2개월 연속 상승하며 전월대비 5.9%p 상승한 75.7%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진행건수는 2015년 4월 387건을 기록한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다 건수이다. 충남 서산시 무장리 소재 늘푸른오스카빌 아파트 85㎡ 2건이 1월에 경매에 나와 15명, 14명의 응찰자가 몰려 각각 9천501만원, 9천337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낙찰률 하락 및 지방 토지 물량 일부 증가로 인해 물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쉬운 점은 2월 설연휴 및 달이 짧아 경매 기일이 평소보다 줄면서 물량 증가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좋은 입지에 근린상가 건물이 경매 진행되면서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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