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박구식 청주시 서원구 농축산경제과장

청주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 / 중부매일 DB

외지인들이 '청주'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하나가 강서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이다. 이 길은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다시 조성된 가로수 길로, 아름다운 가로수 길 100선 중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영화 '만추'와 TV 드라마 '모래시계'가 촬영됐으며 사계절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청주의 아름다운 도시 이미지를 한층 높여주는 길이다.

가로수는 도시 경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도심 일부에선 상가 간판을 가리고 뿌리가 노면을 들고 일어나게 통행에 불편을 주는 등의 역기능도 있다. 그럼에도 도심에 가로수 길과 녹지를 조성하는 이유는 회색빛 도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자동차와 도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고 여름철 열섬 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여름철 서울시 홍릉지역 도시 숲이 조성된 곳과 나무가 없는 나지 지역의 온도차를 조사한 결과 3∼5도 정도 온도차가 나타났으며 수분도 숲이 조성된 곳이 9∼23% 정도 높게 나타났다. 플라타너스 성목 한 그루가 열섬 현상을 줄이는 효과는 에어컨(50m²형) 8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효과와 같다고 한다.

박구식 청주시 서원구 농축산경제과장

이밖에 나무는 공해물질인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 분진 등을 흡수하고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한다. 분지인 대구는 여름철이면 열섬 현상이 심해 폭염이 전국에서 가장 심한 지역이었으나 2007년부터 3000만 그루 나무 심기 장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최근 여름 도심 온도를 3도 정도 낮추었다. 청주도 다른 지역보다 여름철 열대야가 심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몰려오고 열섬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녹지공간을 넓히고 나무를 심어야 한다. 도심 녹지 공간 확대는 정부나 지자체만의 몫은 아니다. 내 집 내 주변에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를 심으면 내 마음도 즐거워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그만큼 좋아진다. 청주(淸州)가 이름처럼 맑고 깨끗한 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각 가정마다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라도 심어 도심지를 아름답게 가꿔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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