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볼 만한 영화

사진 / 다음 영화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지만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은 생각만해도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명절 여가시간을 보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영화관람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명절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영화관람. 이번 설 극장가에는 한국영화가 대세를 보일 예정이다. 강동원 주연의 '골든 슬럼버'와 정우, 김주혁 주연의 '흥부', 김명민 주연의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헐리우드 마블 히어로 무비 '블랙팬서'도 압도적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 촬영으로 화제를 모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범죄, 드라마, 코미디, 액션 등 장르별로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 골든 슬럼버(감독 노동석 / 주연 강동원, 김의성, 한효주, 김성균, 김대명 / 범죄 드라마 / 러닝타임 108분)

'골든 슬럼버'는 착하고 성실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가 모범시민에서 한순간에 암살범으로 몰리며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다.

영문도 모른채 세상으로부터 쫓기기 시작한 건우에게 연락한 사람은 고교 시절 친구인 무열(윤계상). 오랜만에 재회한 반가움도 잠시뿐 그들 눈 앞에서 유력 대선후보가 폭탄테러로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졸지에 암살범이 되어버린 건우에게 무열은 이 모든것은 조직의 계획으로 완벽히 조작된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폴 매카트니가 해체 직전 멤버들에 대한 사랑을 담아 만든 것으로 알려진 비틀즈의 명곡 '골든슬럼버'의 감성적 선율과 긴박한 암살사건, 상반된 두 이미지의 충돌로 도입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골든 슬럼버'는 거대한 권력에 의해 평범한 개인의 삶이 조작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쫓고 쫓기는 도주극 속 친구와 우정의 드라마를 더해 장르적 구분을 넘나드는 새로운 재미를 창조해낸다.

한 사람을 둘러싼 이미지가 완벽히 가짜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설정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기술 발달로 불가능의 영역이 점점 사라지는 2018년 현시대에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고 변형될 수 있는가에 대한 현실적 상상력을 자극하며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건우의 친구로 등장하는 김성균, 김대명은 강동원과 실제 동갑내기로 환상의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김의성, 한효주도 합세해 실력파 배우들의 결합과 숨은 음악적 재능도 엿볼 수 있다.

강동원은 실제 촬영에서 고(故) 신해철이 사용했던 기타로 완벽한 연주를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흥부(감독 조근현 / 주연 정우, 김주혁, 정진영 / 드라마 / 러닝타임 105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소설 '흥부전'. 기존에 알고 있던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해석과 재미를 더해 탄생한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자'.

때는 조선 헌종 14년.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시기에 붓 하나로 세상을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는 어릴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

수소문 끝에 형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조혁'을 만나게 된 '흥부'는 엄마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받는 '조혁'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그런 '조혁'과 달리 권세에 눈이 먼 형 '조항리'의 야욕을 목격한 흥부는 전혀 다른 이 두형제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탄생한 '흥부전'은 순식간에 조선 전역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대한민국의 최고 배우들인 정우, 김주혁, 정진영, 정해인 등 신구의 환상 조합도 관전 포인트. 또 김주혁의 유작으로 그의 마지막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어서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조근현 감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흥부전'은 두 형제의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흥부'라는 작가가 주변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모티브를 찾아 민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흥부전'을 쓰기까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극중 '흥부'가 전하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자신해 새롭게 펼쳐질 '흥부전'의 또 다른 이야기에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김독 김석윤 / 주연 김명민, 오달수, 김지원 / 모험, 코미디 / 러닝타임 120분)

조선명탐정 시리즈 3탄. 이번에는 흡혈괴마?

첫 번째 시리즈부터 여주인공이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렸던 조선명탐정. 1탄 한지민, 2탄 이연희에 이어 3탄에는 태양의 후예와 쌈마이웨이로 주목받은 김지원이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나라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권력층들의 수탈과 비리를 낱낱이 파헤쳤고,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일본에 얽힌 숨겨진 음모를 밝히며 더욱 크고 거대해진 이야기로 관객들을 끌고 들어갔다.

세번째 시리즈에서는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콤비에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이 합세해 과학수사로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뛰어든다.

기이한 불에 사람들이 타죽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계속되자 김민과 서필은 의문의 여인과 함께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전작에서 여주인공들이 '김민'과 '서필'의 수사에 혼선을 주며 그들을 뒤흔들었다면, 이번에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서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김민-서필'과 함께하며 웃음과 긴장을 동시에 불어넣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목에 난 두개의 이빨자국과 심장을 관통한 화살촉에 새겨진 글자. 범인이 남긴 단서들로 다음 목표물을 찾아낸 세 사람은 예고살인으로 이어지는 살인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 블랙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 / 주연 채드윅 보스만 / 액션, 드라마, SF / 러닝타임 135분)

한국영화의 강세속에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첫 번째 야심작 미국판 액션영화 '블랙팬서'가 개봉한다.

'시빌 워' 이후 와칸다의 왕위를 계승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는 와칸다에만 존재하는 최강 희귀 금속 '비브라늄'과 왕좌를 노리는 숙적들의 음모가 전세계적인 위협으로 번지자 세상을 구할 히어로 '블랙 팬서'로서 피할 수 없는 전쟁에 나서게 된다.

'블랙팬서'는 마블 영화 사상 최초 대한민국 서울 촬영으로 화제를 모았던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어 '블랙팬서' 역시 부산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주요 액션신을 촬영해 한국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블랙팬서'의 관전 포인트는 3D 프린터를 활용한 다채로운 의상으로 와칸다 왕국의 캐릭터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스크린에 생생하게 구현했다. 이와 함께 세계적 가수 켄드릭 라마의 사운드 트랙 참여로 놀라운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블랙팬서'의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마블을 사랑하는 국내 팬들을 위해 방한을 확정했고 한국을 찾아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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