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 본향 제천으로의 겨울여행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청풍호반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여행기가 해외 방문객을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보는 대한항공 기내잡지 '모닝캄' 2016년 12월호에 실렸다. '제천, 스물두개의 아스피린'이란 책을 쓴 정원선 작가가 모닝캄의 숨겨진 한국(Hidden korea)편에 '청풍호반의 고장, 제천'이라는 여행기를 올린 것으로 제천지역의 겨울여행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렇듯 해외관광객들에게도 자신있게 소개되는 '관광도시 제천'은 드넓은 호수와 명산이 어우러져 있으며, 의림지를 비롯해 박달재, 배론성지 등 제천 10경 등 다양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스포츠센터 화재로 인해 어깨가 처진 제천시민들과 상인들의 사기를 복돋워 주기 위해 이번 설 연휴 곳곳에 비경이 숨어있는 제천으로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 편집자

◆ 청풍호 자드락길

자드락길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일컫는다.

청풍호반과 어우러지는 정겨운 산촌을 둘러볼 수 있으며, 호수 바람과 약초향기를 맡으며, 새로운 '나'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자드락길은 청풍면 교리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해 수산면 상천리~옥순대교~괴곡리~다불리~지곡리를 거쳐 청풍호반 뱃길을 따라 옥순대교로 이어지는 7개 구간 총 58㎞의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자드락길을 감싸고 있는 수산면은 청풍호 물길 100리 중 호수를 중심으로 수려한 경관과 최적의 수변 조망여건을 갖춘 곳이기도 하다.

◆ 작은동산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와 교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동산(896.2m)에 비해 규모가 작고 높이가 낮으며 동산 가까이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작은동산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청풍대교에 이르러 청풍호로 접할 수 있다.

정상에 이르면 저승벽, 촛대바위, 궁뎅이바위가 선명하게 드러난 미인봉이 병풍을 두른 듯하고, 미인봉 위쪽으로는 신선봉과 망덕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남동쪽 청풍호반 위쪽으로는 월악산 정상도 시야에 들어온다. 입석 바위 아래는 예부터 주민들이 치성을 드리던 자연석 재단이 있으며,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 제천의 단위 산악회에서는 종종 이곳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비봉산 정상에서 바라 본 청풍호

◆ 비봉산(飛鳳山)

높이가 531m인 비봉산은 청풍호로 둘러쌓여 사방 어느 방향에서 바라 보아도 마치 한 마리의 매가 날아가는 것 같아 일명 '매봉'으로도 불리운다. 비봉산 정상에 오르면 금수산 같은 산악지대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정상 전망대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 수 있으며, 뾰족한 첨봉의 정상에 서는 순간 감탄과 탄식을 금할 수가 없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비봉산 모노레일은 인터넷으로만 예약할 수 있으며, 모노레일 길이는 왕복 2.6㎞에 40여 분이 소요된다.

6명이 탑승 할 수 있는 모노레일 12대가 4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동절기인 이달말까지는 운행이 중지됐지만, 3월 1일부터 운행이 재개된다. 입장료는 어른 4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2천원이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 내려다 본 청풍호

◆ 청풍문화재단지

충주 다목적댐 건설로 청풍면을 중심으로 한 5개면 61개 마을이 수몰되자, 이곳에 있던 각종 문화재을 한 곳에 모아 문화재단지를 조성했다.

단지 내에는 보물 2점(한벽루, 석조여래입상), 지방유형문화재 9점(팔영루, 금남루, 금병헌, 응청각, 청풍향교, 고가4동 등), 지석묘, 문인석, 비석 등 42점과 생활유물 2천여 점이 원형 그대로 이전 복원돼 있다.

때문에 짧은시간 내에 많은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다.

청풍문화재단지는 명실상부한 옛 남한강 상류의 화려했던 문화의 산실로 자리잡아 '청풍호반의 작은 민속촌'으로 불린다. 단지에서 바라다 보이는 청풍호는 뱃길 130리 중 볼거리가 가장 많고 풍경이 뛰어난 곳으로 내륙의 바다라고 한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 청풍랜드

'다양한 레저스포츠와 유쾌, 상쾌, 통쾌한 경험!'

청풍호를 접하고 있는 청풍랜드는 62m 높이의 번지점프와 파일럿의 비상탈출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이젝션시트를 즐길 수 있다.

40m 상공에서 거대한 그네를 엎드려 타는 듯한 빅스윙과 와이어에 의지한 채 공중에서 푸른 호수 위를 가로지를 수 있는 하강체험(케이블 코스터)도 있다.

높이 15m, 넓이 16m로,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암벽장은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루트 세팅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고, 조명시설을 갖춰 야간 클라이밍도 가능하다.

이 곳은 스릴만점의 시설들이 한 곳에 갖춰져 모든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청풍랜드로 들어서기 전 오른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조각공원에 오르면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배론성지 겨울 모습

◆ 배론성지

배 밑바닥 같다고 해서 주론 또는 배론이라고 부르는 배론성지는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이다.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으로 1801년 신유박해 때는 많은 천주교인들이 배론 산골로 숨어들어 옹기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황사영은 토굴에서 당시의 박해 상황과 천주교도의 구원을 요청하는 백서를 집필했는데, 이 원본이 현재 바티칸 박물관에 소장돼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곳에 1855년 우리나라 최초로 사제배출을 위한 성요셉신학교가 만들어졌는데, 가르치던 외국인 신부와 신학생들은 병인박해 때 순교했고, 신학교는 폐쇄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학생이며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번째 신부가 된 최양업의 묘소가 있으며, 1866년 병인박해의 첫 순교자인 남종삼이 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천주교 성지로, 휴일이면 성지 순례를 오는 참배객들과 관광객들로 조용한 산골 마을이 떠들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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