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현장을 가다

사진 왼쪽부터 이시종 지사, 오제세 의원, 박경국 한국당 청주청원당협위원장,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개시와 함께 본격적인 선거일정에 들어갔다. 상당수 출마자들이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등 발걸음은 분주해졌지만 아직 선거열기는 물론 선거에 대한 관심조차 낮은 지경이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의 장과 의원, 비례대표의원에 교육감까지 다양한 선거별로 수많은 후보들을 골라야 하는 만큼 올바른 선택을 위한 선거출마자와 정책에 대한 사전검증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에 유권자의 심판대에 오르려는 후보들의 인물과 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먼저 충청권 광역지자체를 이끌고 갈 단체장 선거별로 예비후보자를 비롯한 출마자들을 살펴본다. / 편집자

◆ 민주-한국 양당구도 계속될까

이시종 현 지사의 3선 도전이 관심사로 떠오른 충북지사 선거의 경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 모두 본선에 앞서 만만치않은 당내경합이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제세 국회의원(청주서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으며 출마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이 지사도 사실상 출마행보를 보이고 있어 양자간의 대결로 당내경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경국 청주청원 당협위원장과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출마선언을 마치고 벌써부터 공천권을 향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으며 예비후보자로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득표활동에 시동을 건 상태다. 또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준용 바른정치미래연합 대표도 완주를 목표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외에는 아직까지 출마의지를 밝히거나 선거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없지만 민주당 후보 대 한국당 후보의 현재 구도가 본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지사선거는 다른 선거에 비해 선거규모가 크고 유권자 수도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의외의 인물이 도전하기가 쉽지 않아 새로운 인물의 등장 가능성은 떨어진다.

그러나 최근 통합 절차를 밟고 있는 '바른미래당'(국민의당 + 바른정당)이 본격적인 출범에 맞춰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 공략에 공을 들일 계획이며 정의당 소속인 김종대 국회의원의 충북지사 출마 가능성 또한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과 지난해 대선에서 국민의당이 적지않은 득표력을 보였던 만큼 어떤 후보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선거구도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 충북지사 선거전은 먼저 민주당과 한국당의 당내 경합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본선에서는 제3당 후발주자의 참여 여부와 함께 이들이 어느정도의 득표력을 보일 것인지도 흥미거리다. 하지만 역시 최대 관전 포인트는 3선도전이 확실시되는 이 지사의 수성과 이를 공략하기 위한 당내외 도전자들간의 치열한 공방이 어떻게 펼쳐질 것이며, 이에 대한 도민들의 선택 결과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 공천 양상 따라 지지율 바뀔까

충북지사 선거는 민주, 한국 양당의 공천방법에 따라 초반 선거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지사와 박경국 위원장은 전략공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지만 변화를 노리는 오제세 국회의원과 신용한 전 위원장은 경선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다. 당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민주당의 유지 전략과 이에 맞선 한국당의 '밑바닥 보수정서 결집' 전략이 공천방법 및 전개 양상과 어떤 상관관계를 보일지도 선거전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러한 변수들이 선거 초반의 관건이라면 선거 후반, 최종적으로 도민선택을 가를 변수는 이 지사의 3선 도전에 대한 피로감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같은 분석은 예비후보를 비롯한 출마자들의 선거전략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3선 저지에 나선 도전자들은 민선 5,6기 도정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인 공략을 펼치는 반면 이 지사측은 도정의 연속성을 내세우며 이를 반박하는 수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당내경합 상대인 오제세 국회의원이 지난 연말 이 지사의 도정 슬로건과 도정 운영방향을 비판하며 '명예로운 은퇴', '후배에게 길을 터줘야'라는 표현으로 사퇴를 압박한 것도 '3선 피로감'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소속인 박경국 위원장도 무산·좌초된 대형사업과 빈번한 국제행사를 거론하며 '뜬구름 도정'이라고 지적하고 "협치로 도정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밝힌 점도 '3선 도전'이 선거전의 최대쟁점이 될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들과 달리 고위공직자 출신이 아닌 신용한 전 위원장은 "4차산업혁명시대 충북의 간판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패기와 젊음을 갖춘 CEO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행정관료 지도자'를 바꿔야 한다는 차별화된 전략을 쓰고 있다. 이와함께 이준용 대표는 출마선언을 하면서 "서민과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대해 이 지사측은 인지도 등 경쟁력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판단아래 '4% 충북경제', '강호축 구축',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의 치적·전망을 앞세워 충북발전을 위해 도정을 계속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행정관료 대결속 CEO출신 가세

민선 7기를 이끌고 갈 충북지사선거는 출마자 대다수가 고위 행정관료 출신으로 이 지사, 오 국회의원, 박 위원장 등이 모두 30여년 가량의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신용한 전 위원장의 경우 기업을 경영했던 CEO출신으로 다른 색깔을 보이고 있으며 이준용 대표는 사회활동과 당직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출마선언자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오제세(69) 의원은 교동초, 청주중, 경기고,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11회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해 충남 온양시장, 대천시장과 청주시 부시장(1995~1998년)과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2001~2004)을 역임했다. 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발을 디딘후 20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거치는 등 국회내 복지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보은군 마로면 출신인 박경국(59) 한국당 청원당협위원장은 관기초, 보덕중, 서울 장훈고, 충북대 농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4학년인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단양군수, 충북도 내무국장,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 지역협력국장, 행안부 기획협력지원관, 충북도 행정부지사, 국가기록원장, 안행부 1차관 등을 거쳐 국무총리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원대 석좌교수인 신용한(49) 전 위원장은 청주 강내출신으로 강내초, 미호중, 청주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이곳에서 법학석사를 받았다. 극동유화그룹 사장, 우암홀딩스 대표이사, ㈜맥스창업투자 대표이사 등 기업인으로 활동했으며 미래부 산하 한국과학기술지주㈜사외이사, 기획재정부 국민점검반 위원,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등 행정조직에서도 일을 했다.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인 이준용(54) 바른정치미래연합 대표는 보은 출신으로 동광초, 보은중, 경복고를 졸업했으며 새누리당 18대 대선 중앙위원회 외교통상 공동본부장을 거쳐 현재 경주이씨 중앙화수회 대종회 부회장과 글로비스원(주)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이시종(71) 지사는 충주 덕신초, 충주사범병설중, 청주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북도 세정과장, 강원도 기획담당관·영월군수, 대통령비서실 건설교통 행정관,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충주시장(관선),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을 역임했다. 민선1기 충주시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3선에 성공하고 17,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2010년 민선5기 충북지사에 당선돼 재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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