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직지파빌리온 / 중부매일 DB

생각이 일하면 문화, 돈이 일하면 경제, 몸이 일하면 노동이다. 얼마 전 출근시간 KBS라디오에 출연한 강용수씨는 '부자는 돈이 일하게 한다'라는 대담을 통하여 70억 재테크 부자가 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가 집필한 서적이 바로 '부자는 돈이 일하게 한다'였다. 돈과 물질이 최고인 이 시대에 참고서가 될 만하다. 필자는 이 방송을 듣는 순간 그동안 '돈'에 대한 생각을 저버리고 노후대책도 없이 살아온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을 읽어 보았다는 한 독자는 이렇게 평을 하고 있었다. '돈을 벌려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자산소득이 근로소득의 2배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자린고비 전법이 최선이다. 돈 1만원을 지출하려면 최소 1시간 이상 생각해 봐야 한단다. 신용카드를 없애고 체크카드를 사용하라고 말하고 있다. 냉정함을 잃지 말고 목표 달성 기간을 앞세울 수 있는 자산의 크기를 불리기 위한 전략을 취하라 한다. 한 푼이라도 더 쌓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하고 12년 이후의 제3의 인생을 위한 디딤돌을 만들어야 한다. 각자를 향한 시스템을 도입해서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아 나가다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경제관념을 가지고 개념을 깨치면서 그렇게 기다리면서 시간을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세상에 거저 얻어 지는 것은 아무런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하나의 의미를 찾아 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 보도록 하라고. 부자는 돈이 일하게 한다고. 부자가 되는 초석을 마련하는 2018년이 되기를 바라면서 가도록 하자고'라고 적은 저자의 생각을 극찬하고 있었다. 굳이 책을 사서 읽지 않더라도 저자가 말하는 부자가 되는 법의 내용이 무엇일 것이라는 충분한 이해가 간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흔히 세상에는 재력(돈) 소유의 차이에 따라 재벌, 부자, 중산층, 서민, 영세민 등으로 나누고 그렇게 온 지구상은 인류역사 이래로 물질만능시대에 살고 있다.

경제력 부자가 늘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부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필자의 견해로는 '행복은 자신의 선택이며, 전적으로 내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와 문화인을 통해, 예술가와 영화나 드라마 오페라와 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통해 우수작가의 책을 통해서 희망을 찾고 마음의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도 '삼일로 창고극장' 벽에는 '문화와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습니다. 라고 적혀있다. 이러한 공공기관 등의 노력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효율적으로 위로하고 극한의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우리들이 앞으로 우리가 사는 지역이나 도시의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며,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도움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도시들이 공공영역에서 도시기반시설을 개선하고 또 새롭게 설치하려고 중앙정부의 예산확보에 혈안이지만 정작 시민들의 삶의 질은 아직도 아니올시다가 우리의 현실이다. 공연장을 늘리는 데는 돈을 써도 기존 공연장의 의자나 조명, 음향시설을 교체하고 그곳에서 일하고 또 공연을 하는 사람들의 처우 등에는 인색하거나 무관심한 것을 바꿔야만 우리는 문화로 행복한 도시가 가능해진다. 문화로 행복한 도시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기본이고 이를 향유하고 또한 이러한 문화예술이 지향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행태를 전통처럼 우리들 마음속에 내재할 때만이 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외형적인, 형식적이고 물질적인 기반의 가치에만 매몰되어 본질을 놓치는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잘못을 한다. 직지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처럼 달을 봐야지 달을 가르치는 손가락을 보고만 있어서야 되겠는가. 그래서 앞에서 말한 책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문화로 삶의 질을 높이려면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 문화의식이 문화시설의 2배가 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 문화는 反자린고비 전법이 최선이다. 질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문화시설을 만들기 위해서 하루에 최소 1시간 이상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며, 신용카드든 체크카드든 문화예술 활동에 사용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냉정함을 잃어버리고 문화예술의 향기에 취할 수 있는 문화도시 전략을 취해야 한다. 한 프로그램이라도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하고 12년 이후의 제3의 인생을 위한 디딤돌을 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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