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2만여 세대 집들이 시작
- 전세·분양가 하락, 역전세난 우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올 봄 세종, 대전, 충남·북 등 충청권은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입주폭탄'(?) 현실화됐다.

올 한해 기준으로도 전국 43만가구 이상 입주가 예상되고 충청지역의 입주물량이 대거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 추가하락, 미분양, 전세값 하락과 역전세난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충청권은 오는 3월부터 2만여 세대의 '집들이'가 시작된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3~5월 3개월간 전국 입주예정아파트는 전년 동기(6만6천세대) 대비 40.5% 증가한 9만3천358세대(조합 물량 포함)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만6천452세대(전년 동기대비 106.7% 증가), 지방 5만6천906세대(16.6% 증가)가 각각 입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충청권을 보면 3월 세종시(3천286세대)을 비롯해 대전관저4(954세대)와 충주 호암(474세대), 음성 대소(409) 등이며, 5월에는 음성 대소 651세대, 제천 왕암 749세대, 천안 동남 2천144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1만 가구 입주 지역 가운데 천안의 경우 2월 첫째주 0.01% 하락한데 이어 둘째주에도 0.06% 떨어졌다. 올해들어 1월부터 매주 하락세를 잇고 있고 올해들어 이날 현재 누적으로 0.29%나 빠졌다.

이처럼 충청지역의 경우 전세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엔 자동차·철강까지 지역 경기를 좌우하는 주력산업 위축으로 인한 파장까지 더해지면서 주택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충청권 등지방 주택시장은 올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입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가격 하락, 미분양 증가, 입주속도 지연, 전세보증금 반환 위험이나 분양권 가격 하락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입주를 담당하고 있는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미입주 대란시 이사비 지원, 부동산 중개수수료 지원, 전세전환 등 다양한 지원책이 제시됐었다"며 "올해는 역대 최다 입주물량이 예고돼 있는 만큼 입주촉진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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