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화합·취약계층 발굴 총력

양근석 청양 화성면장

[중부매일 김준기 기자] 갓 스물을 넘긴 혈기 왕성했던 풋내기 공무원이 35년이 지나 면장이 돼 돌아왔다.

지난해 9월 1일 청양군 34대 화성면장으로 취임한 양근석(57) 면장의 이야기다.

"제가 처음 발령 받아 화성면에 왔을 때는 활기가 넘치는 지역이었습니다. 체육대회가 열렸다하면 상이란 상은 다 휩쓸어 오는 면이었죠."

양 면장은 첫 근무지였던 화성면장으로 부임한 것이 자신에게는 참으로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느 한때라도 중요하지 않았던 시간이 없었지만 화성면은 첫 정이 들었던 곳이라 더욱 남다르다는 것이다.

양 면장은 고령화로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화성면을 옛날처럼 생동감이 넘치는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농촌지역 여건상 인구증가를 위해서는 외부유입이 필수적인 터라 귀농·귀촌인을 잡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양 면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주민화합'.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주민들의 성향 탓에 원주민과 귀농·귀촌인이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요즘, 양 면장은 화성면에 터를 잡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비법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다.

시설직으로 시작해 건설과에서 주로 근무한 탓에 현장에서 발로 뛰는 스타일이 몸에 밴 양 면장은 봄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주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이들과 함께 웃고 울어야 한다는 해답을 찾은 이상 책상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친환경 벼 재배를 더욱 활성화 시키고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청보리 재배단지 조성의 성공과 복지 취약계층 발굴, 노인 복지 향상 등 산재한 현안을 현장에서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갈 생각이다.

젊은 시절 농촌개발계 근무 당시 청양군 곳곳에 조성한 경지정리 지역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는 양 면장은 공직생활의 막바지에 '화성면 명품 가로수길 조성사업'과 '면사무소 진입로 정비사업'을 완성해 주민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주민 이야기에 신이 난 베테랑 면장의 얼굴에서 35년 전 혈기왕성했던 젊은 풋내기 공무원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그만큼 열정이 뜨겁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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