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아들까지 건축열정 '부전자전'

청주대학교 건축공학과 박사학위를 나란히 받은 이동윤(왼쪽) 유광건설 대표와 아들 준석씨.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건축열정으로 같은 학교, 같은과에서 나란히 박사학위를 받은 아버지와 아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8월 청주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먼저 박사학위를 받은 이동윤(60·유광건설 대표)씨와 지난 23일 박사학위를 받은 아들 이준석(35)씨다.

이동윤 유광건설 대표는 2017년 8월 '고로슬래그 미분말 다량치환 모르타르의 탈황석고 정제방법 및 치환율 변화에 의한 품질향상' 논문을 통해 철광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모르타르에 탈황석고를 얼마나 넣었을때 품질이 향상되느냐에 대한 논문으로 최적의 모르타르 생산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유년시절 넉넉하지 않은 집안의 맏아들로 공고로 진학, 건축을 전공했다. 대학 예비고사를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안 사정상 직업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때 고 3 담임 교사가 진학을 권유해 원서를 제출한 곳이 그나마 학비가 저렴했던 대전공업전문대학이었다. 대전공전 입학 후 얼마 뒤 치른 지방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해 같은 해 5월에 발령이 났지만 입사 연기 후 학업을 마치고 잠시 다니다 군대 다녀온 뒤 공무원은 그만두게 됐다. 이후 청주의 세원건설에 입사해 말단부터 현장소장까지 거치며 실무 능력을 키우게 됐다. 공전 졸업 후 10년만에 대전산업대학에 진학했고 '가족들을 조금 더 좋은 조건에서 살게 해보자'라는 생각에서 대학 졸업 후 또 10년만에 충북대 산업대학원을 진학해 건설공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다 바로 박사공부를 하려고 했으나 회사 여건이 어려워 진학을 못했다. 그러던 중 '콘크리트 박사'로 불리는 청주대 건축공학과 한천구 교수와 선엔지니어링 회장의 적극 권유로 4년 전 청주대 건축공학과 박사과정을 밟게 된 것이다. 그렇게 건축을 전공하고 1983년 세원건설 입사 후 1994년 유광건설을 설립, 35년째 건설분야에서 현역으로 근무해 왔고 박사학위를 받으며 더욱 전문성을 가진 이 대표.

이 대표는 "오직 건축의 한길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온 결과 이렇게 아들과 함께하는 날을 맞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아버지와 같은 전공으로 지난 23일 박사학위를 받은 이 대표의 아들 준석씨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아버지를 보면서 배운 부분도 있고 만드는 것을 좋아해 건축과 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청주대 건축과로 진학했다. 학부에서는 설계를 공부하고 서울서 2년간 설계쪽으로 근무한 후 석·박사는 공학쪽으로 공부해 '우리나라 권역별 유통 골재의 품질 및 이를 사용한 콘크리트의 특성 평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아버지와 같이 유광건설에서 근무하는 준석씨는 얼마전 부사장 발령을 받고 경영 수업도 시작했다.

준석씨는 "아버지를 도와 회사를 잘 운영하는 것이 저의 일인 것 같고 앞으로는 한정된 분야보다는 다른 분야를 찾아 회사를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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