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원 교수의 '종교개혁의 현재적 의미'

양도원 전 한국교원대 교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중부매일과 문화학술분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중원포럼(이사장 강상준)은 지난 23일 오후 6시 우민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제119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양도원 전 한국교원대 교수는 이날 '종교개혁의 현재적 의미'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500년 전 독일에서 시작된 그리스도교 내부의 교회개혁운동과 그 후에 일어난 근세의 등장과정을 외부자의 시각으로 반추해 보고 우리나라 개신교회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데 있다"며 "유럽의 그리스도교와 달리 우리나라 개신교회는 종교개혁의 역사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19세기 미국의 열광적인 부흥운동의 여파로 조선에 전파된 개신교는 민중을 깨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도교회 전체의 역사를 보면서 한국 개신교회를 들여다보면 중세 가톨릭 교회의 어두운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오직 믿음', '오직 성서', '오직 은혜'는 곡해 됐다는 것이다.

학술발표회에 참석한 일부학자들은 "한국 개신교는 지성이 없이 원초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부흥회적인 교회로 변질 됐다"며 "오늘날 한국 개신교회도 시대를 문명사적으로 끌고 가는 과학사상이나 인문주의, 철학사상과 나란히 심층적 대화를 하면서 그리스도 진리를 천명해야 하는데 이에 실패했고 세계사 안에서 자기를 재해석해 내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한국교회의 문제에 대해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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