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전문의] 1. 충북대병원 신동익 교수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의료수준의 증가와 식생활의 변화로 100세 시대가 도래 했다. 그러나 평균수명의 증가에 따라 노후의 유병기간 또한 증가했다. 노후의 건강악화는 자칫 메디푸어(과도한 의료비 지출에 따른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사는 것 뿐 만 아니라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 즉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충북지역의 전문의들을 만나 만성질환부터 중증질환까지 각 병에 대한 심층적인 진단 및 예방법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뇌졸중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증질환이다. 국민보험공단에 따르면 전국의 뇌졸중 환자 수는 지난 2003년 30만여 명에서 2013년 60만여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년 증가세를 띄고 있다.
특히 뇌졸중은 노년층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런 고 위험 질환을 수십 년 째 연구하고 있는 충북대병원 신경과 신동익 교수는 뇌졸중에 대해 '예고 없는 불청객'이라고 표현했다.
"한방에서는 중풍이라 칭하고 양방에서는 뇌졸중이라 설명하는 이 병은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뇌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거나 말을 잘 못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 입니다. 즉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인 셈이죠."
뇌졸중은 국내에서 남자는 4명중 한명, 여자의 경우 5명중 한명 꼴로 뇌졸중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반증하듯 매달 평균 600여 명이 넘는 환자가 신동익 교수를 찾고있다. 특히 대부분의 증상들이 거동조차 힘들게 만드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가져온다.
주요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감각이 사라짐 ▶말을 못하거나 말을 알아듣지 못함 ▶어지럼증 유발 및 휘청거림 ▶한쪽 눈이 흐리게 보이거나 시력 하락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신 교수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뇌졸중은 진행 중인 상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수 많은 증상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이미 뇌졸중은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얼마전 환자 한분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내원한 적이 있었는데 진찰 결과 뇌졸중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소 약간의 전조증상이 있었음에도 뇌졸중을 의심하지 않아 병을 더 키우는 결과는 낳았습니다."
신 교수가 이 처럼 뇌졸중에 대해 수년째 전문성을 가지고 연구하게 된 것은 그의 가족력에 있다. 그의 조모와 조부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려진 '치매'를 앓았다. 치매 또한 '뇌'이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졸중과는 '뇌' 기능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같은 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 교수는 '뇌'질환 관련 연구에 몰입하게 됐다.
그 결과 충북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관 '급성기 뇌졸중 평가' 6회 연속 1등급 대전충청지역 최초 '뇌졸중 집중치료실' 개설 등으로 뇌졸중 분야의 한 획을 긋게 됐다.
현재 충북권역뇌혈관센터의 센터장으로 활동중인 신교수는 뇌졸중은 발생 이전에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뇌졸중이라는 질환 자체가 예방만 제대로 하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평소 혈압 관리를 잘하고 과도한 음주 및 흡연을 피하고 건강한 식사습관과 충분한 운동, 정기적인 검진만 제대로 실천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골든타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심장이 멈추면 심폐소생술을 해서 살릴 수 있지만 뇌졸중의 경우 그럴 수가 없습니다. 증상이 의심이 되면 곧바로 119를 부르시거나 택시, 자가용 등을 이용해서 급성기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으로 빠르게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6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이 치료에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