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유재풍 변호사

2월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동계올림픽 폐회식 상공에 드론이 출현했다. '수호랑'과 하트 꼴을 폐회식에서 라이브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2018.02.25. / 뉴시스

17일간의 장정을 성공적으로 끝낸 평창올림픽을 생각하면 국민 모두가 즐겁다. 메달을 많이 따서만이 아니다.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올림픽이 된 것이 기쁘다. 오래전부터 용평, 휘닉스 등 평창의 스키장을 오갈 때마다 올림픽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잘 끝나니 정말 기분 좋고 고맙다. 작년 세계를 시끄럽게 했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해 88올림픽 이후 30 년 만에 열리는 평창 올림픽의 성공개최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가 많았다. 그렇지만 조직위원회, 정부,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자,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92개국 2,920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역대 최대 올림픽으로서 인류평화와 화합을 다진 성공적인 스포츠제전이 되었다. 목표대비 100.9%입장권 판매, 외국인 20%를 포함한 138만 7,455명의 입장객, 대회기간 제공된 강원지역 각종 문화행사 관람객 140만 이상 등,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를 거뒀다. 대회운영과 기록, 흥행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올림픽이었다고 전 세계 언론이 칭찬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포츠 행사로서 성공했다. 소외 받던 종목의 한국선수들을 통해 한국이 알려지고 우리 국민들을 즐겁게 했다. '팀킴'으로 알려진 여자 컬링의 경우는 어떠한가. 국민들에게 생소하기 짝이 없는 종목으로서 지난 소치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컬링이 '안경선배' '영미'라는 말로 온 국민의 응원과 관심을 받고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은 이번 올림픽의 값진 성과다. 동계올림픽 출전 58년 만에 메달을 획득한 스키 팀의 스노보드, 역시 낯선 스켈리톤에서의 우승, 아시아 첫 메달을 딴 4인조 봅슬레이 등, 예상을 뛰어넘은 기적적 성과는 국민을 즐겁게 하고 세계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떨쳤다. 종래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트 등 빙상종목에 한정되어 있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종목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대한민국이 '빙상강국'만이 아닌 '겨울강국'으로 발전했음을 증명했다. 금메달 숫자는 목표치를 화회했지만, 전체 메달 숫자는 늘어나고 종목이 늘어나, 동계스포츠의 다변화와 대중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성공했다. 불과 두어 달 전만 해도 과연 안전하게 올림픽이 개최될 수 있을지 우려하며 참가를 주저하는 나라도 있었다. 그러나 10여년 끊겼던 남북관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선제적 제안에 따른 북측의 전향적 응대로서 남북교류의 물꼬가 틔고, IOC 측의 협력으로 여자 아이스하키의 남북단일팀 구성, 이에 따른 북측 응원단 및 주요인사의 방남 등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북한의 선전전 현상도 있었고 정치적 이해 때문에 단일팀을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그것에 휘말리지 않았고, 결국은 폐막식에 참석한 북한 대표가 미국과의 관계개선 의지가 있음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로써 작년부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지 기대된다. 올림픽의 장애가 될 뻔 한 것이 도리어 올림픽을 통해 해소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이다.

편리하고 안전한 올림픽으로 국격을 높이고 자부심을 높였다. 개막식 날 영하 11도라는 예보 때문에 걱정되었지만, 하나님도 도우셔서 푸근한 날씨 가운데 멋지게 시작했다. 노로 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해 대회운영에 차질이 우려됐지만, 이후 아무 문제없이 잘 진행되었다. 초기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부실대우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조직위 측에서 잘 해결해서 그들이 자부심을 갖고 진행에 참여했다. USA Today 나 CNN 등 외국 언론이 격찬하는 것처럼 외국인 대상

유재풍 변호사

범죄가 단 한 건도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어, 하이테크와 결합된 놀랍도록 안전한 올림픽으로서 '흠잡을 게 없는 게 흠'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한 단계 높은 실력을 보여주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새로운 지평을 연 성공적 올림픽으로, 역대 올림픽 중 음식과 관련해 선수들 불평이 한 건도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는 찬사를 할 정도로 국민으로 하여금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외국 언론이 언급한대로 지극히 스포츠 적이고 지극히 정치적 행사로서 크게 성공하고 국격을 높이며,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우리 모두 즐겁고 행복했다. 이런 나라의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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