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16개 설립 82곳 중소벤처기업부 지원… 청주시 최다
- 공동사업 장비 지원 많아… 올 기준 완화로 조합 증가 전망

기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경기불황 속 '뭉치면 산다'는 인식 아래 소상공인 협동조합이 뜨고 있다.

5인 이상이 참여하는 '소상공인 협동조합'은 공동 구매, 공동 마케팅, 공동 홍보 등을 통해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출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골목상권 위협 상황에서 소상공인의 생존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충북 116개 설립…장비지원 최다

충북에는 현재 116개 협동조합이 설립돼 그중 82곳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았다. 2013년 협동조합활성화사업이 시작된 이후 5년간 전국적으로 1천972개 조합이 생겼고 1천340곳이 지원을 받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충북지역 소상공인협동조합 자료를 분석한 결과(2017년 12월말 기준) 지역별로는 청주시에 60개(51.7%)가 몰려있고, 영동군 14개, 제천시 13개, 충주시 9개 순을 보였다. 이어 단양군 5개, 보은군 4개, 괴산군·증평군·옥천군 각 3개, 음성군 2개였고, 진천군은 한 곳도 없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65개(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내수침체 속에서 협업의 필요성을 가장 체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제조업 24개(20.7%), 서비스업 23개(19.8%), 음식업 2개 순이었다.

지원분야로는 공동장비 지원이 전체 188건(중복지원) 중 63건(33.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보·광고 등 마케팅이 45건으로 뒤를 이었고, 홈페이지 제작과 온라인판매시스템 구축 등의 네트워크분야가 36건, 브랜드네이밍과 캐릭터 개발 등의 브랜드분야가 30건, 레시피 개발과 시스템 구축 등 공동사업R&D가 5건이었다.

박상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장은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매출 극대화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경기침체속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협동조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공사례

더덕솥뚜껑삼겹살협동조합.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 제공

2015년 설립한 청주의 '더덕솥뚜껑삼겹살협동조합'(이사장 이성기)은 소상공인 6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14명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 공동구매,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조합원 얼굴에 웃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강원도 정선 산지에서 구매한 더덕을 무한 리필해주는 것이 특징. 삼겹살 공동구매로 원가를 절감하고, 남은 이익금은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더덕솥뚜껑삼겹살협동조합은 2015년 공동사업장비, 2016년 공동사업마케팅분야 지원을 토대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충주시 양곡유통 소상공인 5명이 2015년 결성한 충주쌀협동조합(이사장 김종명)은 충주시 주덕읍 창전리에 정미소를 신축해 충주의 대표명승지인 탄금대를 브랜드로 한 '탄금향 쌀'을 출시했다. 대량생산을 하지 않지만 생산량이 조기 매진되는 등 소비자 호응이 좋아 올해부터는 생산량을 대표 늘리기로 했다. 공동매출액이 15억원을 넘어섰다. 충주쌀협동조합은 2015년에 공동사업장비를 지원받았다.

영동아로니아협동조합(이사장 김학연)은 무농약·유기농의 친환경 아로니아농업인 6명이 모여 2014년 7월 만들었다. 100% 아로니아만으로 농축액, 분말, 선식 등의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고, 현재 수출을 준비중이다. 영동아로니아협동조합은 2016년 공동사업마케팅과 2017년 공동사업네트워킹분야를 지원받았다.

◆올해 기준 완화·맞춤형 설계 가능

올해에는 지원기준이 완화되고 자부담율이 줄어 조합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에서 450개 조합을 선정해 27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지원유형이 일반형(5인 이상)에서 선도형(15인 이상), 체인형(프랜차이즈 가맹점 10인 이상)으로 다양해졌고, 소상공인 의무참여율이 기존 80%에서 60%로 완화됐다. 직계존비속 제한·중복조합가입제한도 폐지돼 '가족기업협동조합'도 가능해졌다.

지원규모 역시 조합별 1억원 한도 총액지원을 폐지하고 일반형 1억~2억원, 선도형 2억~5억원, 체인형 5억원으로 늘렸다. 분야별 한도를 없애고 예산 한도내에서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는 3월 2~20일 협동조합활성화사업 신청을 받는다. 서류평가와 현장실사를 거쳐 선정하며, 신청은 공단 홈페이지(http://coop.sbiz.or.kr)에서 받는다. 청주센터는 이달 중순께 사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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