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소상공인] 40. 청주 온라인마트 '마트루'

'청주지역 가장 빠른 온라인마트'를 슬로건으로 내건 '마트루'는 IT기술을 접목한 물류혁신의 플랫폼을 개발해 동네마트와 소비자간 '총알배송'을 추구하는 청년창업기업이다. 1시간 내 불꽃배송을 담당하는 배달트럭 앞에서 (사진 왼쪽부터) 김대인 대표와 장원석 영업팀장, 신상원 인턴사원, 한병엽 개발팀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대형마트의 온라인 주문·배송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지역의 청년창업기업이 있다. '청주지역 가장 빠른 온라인마트'를 슬로건으로 내건 '마트루'. 창업 2년차의 '마트루'는 충청권 유일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최단 1시간 이내 배송, 취급품목 1만종, 청년창업기업 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내가 믿고 자주 가는 동네마트를 온라인으로 옮겨와 편리하게 장을 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일 배달까지 해드리는 거죠."(김대인 대표)

마트루(www.martroo.com)는 지역밀착형 로컬식료품배송 O2O 플랫폼이다. 취급품목은 공산품, 가공식품, 신선식품, 사무용품 등 총 1만종. 중대형 마트가 6천개 이상 취급하다고 볼 때 적지 않은 규모다. 과일류와 채소류는 매일 새벽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공수해온다.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대형마트 등이 소매업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은 것이 중대형 규모의 로컬마트에요. 이들의 취약점인 시스템화와 온라인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 마트루입니다. 플랫폼이라서 판매가 아니라 중개만 해요."

'마트루' 김대인 대표가 홈페이지를 보며 주문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취급품목만 1만종이 넘는다. / 김용수

하루 평균 거래 건수는 40~50건. 평일이 많고, 야간시간대 주문이 많다. 가장 인기품목은 생수와 간편요리제품이다.

"공단규모가 크고 대학가 주변에 1인 가구가 많은 게 기회요소에요. 학생들은 차가 없으니까 배송서비스를 좋아하더라고요."

마트루가 4~5년차의 성숙기에 접어들면 연간 거래액 6천억원, 연매출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김 대표는 예상하고 있다.

마트루는 충북대 졸업생과 재학생 5명이 운영하는 청년창업기업이다. 김대인(31) 대표는 충북대 07학번으로 현재 충북대에서 석사를 밟고 있다. 직원들은 특화분야가 있어 조화를 이룬다.

김대인 대표(왼쪽)와 장원석 영업팀장이 온라인에 게시할 전단을 제작하고 있다. / 김용수

플랫폼 개발과 유지 보수는 한병엽(32·충남대 석사 졸업)씨가 탁월하고, 영업은 장원석(29·충북대 경영학부 졸업)씨, 기획·운영은 이창희(25·충북대 경영학부 재학중)씨가 맡고 있다.

"청년창업기업은 전사적으로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영업을 수시로 나가고, 마케팅도 하고, 제품촬영도 하고, 배달도 나가고 1인 다역입니다."

G마켓 같은 일반적 플랫폼의 경우 플랫폼만 만들고 마트사업자에게 맡기는 구조이지만, 마트루는 상품에 대한 촬영, 편집, 온라인 업로드, 정보 수정, 기획전·이벤트 운영 등을 모두 맡고 있다.

"학생들이 한다고 해서 가볍게 보시는데 저희는 '장난'으로 하는 것 아니고 '동아리'로 하는 것 아닙니다. 목숨 걸고 하는 거니까 '학생'이라는 타이틀은 지양하고 싶어요."

마트루 직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배송물품을 챙기고 있다. 마트루는 '청주지역 1시간내 불꽃배송'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 김용수

마트루의 강점은 당일 무료배송, 1시간내 불꽃배송이다. 1만9천800원 이상 사면 무료 배송해주고, 심지어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다. 4천원을 내면 1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다. 1톤도 안되는 작은 트럭 2대와 오토바이 2대를 24시간 돌리고 있다.

"1시간 이내 불꽃배송을 위해 퀵으로 보낼 때도 있고, 배송직원이 2명 따로 있는데 바쁠 때에는 저희 직원들이 직접 투입되기도 해요."

부재시에는 물품을 두고 가는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는 섬세함도 보여주고 있다. 현장결제로 법인카드 이용도 가능해 기관·기업 이용이 늘고 있다.

'청주지역 가장 빠른 온라인마트'를 슬로건으로 내건 '마트루'는 경형 트럭 2대와 오토바이 2대를 돌려 당일 원하는 시간 무료 배송, 1시간내 불꽃배송(4천원 추가 시)을 해주고 있다. / 김용수

시작은 노트북 하나가 전부였다. 충북대 창업동아리 활동을 해온 김 대표는 군 제대후 서울서 2~3년간 웹사이트·플랫폼 개발쪽 창업을 하다가 청주로 내려와 창업아이템을 고민했다. 첫 아이템 실패후 고향친구인 한병엽씨와 2016년 봄 '마트루' 운영을 시작했다.

"어플, 앱, 모바일 사이트 제작으로 스타트업을 했는데 마트들이 온라인화되는 플랫폼을 만들면서 고객과 '연결'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어요."

온라인마트이지만 오프라인 경험도 챙겼다. 김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은 오프라인 마트에서 6개월~1년씩 직원으로 일하면서 운영시스템 등을 익혔다.

"엔젤투자를 받은 마트에서 2015년 하반기에 6개월간 일을 배웠어요. 겉에서 보는 것과 실제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플랫폼을 만들 때에도 실무 하시는 분이 편하도록 반영했고, 소비자들의 욕구도 파악할 수 있었어요."

마트루는 웹에서 http://www.martroo.com을 검색하거나 안드로이드·애플스토어에서 '마트루'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사진은 마트루 앱 화면 / 이정원

단기적 목표는 로컬푸드 배송서비스 확대, 타지역 진출이다.

"광의적 의미의 로컬푸드를 하고 싶어요. '좋은 아침', 유기농밀을 쓰는 '그래동베이커리' 같은 청주지역의 유명 빵집, 디저트, 반찬 등을 만나볼 수 있는 로컬식료품배송서비스를 해보고 싶어요. 가까우니까 빠르고, 빠르니까 더 신선하잖아요."

지역농산물로 충주 사과, 음성 햇사레 복숭아, 제주 감귤을 선보였는데 조기 매진되는 등 호응이 좋았단다. 농가 선택은 소개나 지자체 추천을 받지만 직접 방문해 깐깐하게 검증한다.

"충청도에는 '마트루' 같은 플랫폼이 없어요. 청주권을 발판 삼아 오창, 오송, 세종시, 대전, 천안까지 확장하고 싶습니다. 장기적 목표는 IT기술을 활용해서 로컬단위에서 물류와 유통으로 혁신을 이뤄내는 것입니다."

마트루는 충북대학교 학연산공동연구원 스타트업 창업센터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청년창업기업 코넥트㈜가 운영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이다. 직원들이 7평 창업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 김용수

어려운 점으로는 창업 3~5년차 지원 부족과 직원들의 잦은 퇴사를 꼽았다. 지난 2월 19일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창업교육 우수대학 현장방문차 충북대를 찾은 자리에서 김 대표는 청년창업기업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스타트업기업들은 3~5년차가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인데 마트루가 지금 그래요. 창업 초창기때에는 지원이 많아서 그걸 자양분으로 성장했는데 3~5년차에는 사각지대에요. 교육부장관님께 정부차원의 대책과 관심을 부탁드렸더니 실무진과 고민해보겠다고 답을 주셨어요."

그에게 마트루는 '트루(true)'다.

"진심을 다해 만들었고, 진심을 다해 운영하고 있어요. 언젠가 진심은 통하겠죠."

충북대 학연산 건물 지하 7평의 창업공간에서 피어난 창업의 꽃이 원대한 꿈으로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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