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천안시 체육회 부회장 인사비리 진실도 폭로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부회장이 5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자금을 전달한 것을 폭로했다.
김 부회장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직전인 5월 20일쯤 구본영 시장에게 2천만원, 구 시장의 부인에게 500만원을 전달했다"며 "2천만원을 천안시 두정동의 한 식당에서 직접 전달했고 500만원은 며칠 뒤 구 시장의 부인에게 전달했으나 부인에게 전달한 돈은 선거가 끝난 6월 중순쯤 되돌려 받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경찰수사가 진행중인 체육회 직원채용비리 수사와 관련 "자신이 체육회 상임부회장 시절 구본영 시장은 시 체육회 인사비리 사건에 있어 직접적으로 채용 지시를 내리고 체육회 내부 반발에 부딪치면서까지 채용을 강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 비리 이상의 위법 행위를 묵인한 장본인"이라며 "이번 시체육회 인사 비리 사건과 관련해 구본영 시장은 책임을 인정하고 이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은 최근 경찰조사에서 의혹을 사고 있는 A씨 채용과 관련, "자신이 결정한 일"이라며 구 시장의 개입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전 부회장은 "다시 경찰조사를 받겠다"고 진술을 번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은 "체육회 임원 채용이나 불법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해 나 자신도 처벌을 받을 각오를 하고 이자리에 서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진실을 밝히는 이유는 자신의 행위에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방관자(구본영 천안시장)가 65만 천안시민의 시정을 이끌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본영 시장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구 시장은 당초 5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시 관계자를 통해 회견 일정을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