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학교 박물관에 지난 2006년 조성된 '진주 남강유적 전시실'의 유물이 10여 년 만에 철거, 올해부터 학교 측이 보관해오던 기독교 성서 전시공간으로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선문대학교 제공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선문대학교 박물관에 지난 2006년 조성된 '진주 남강유적 전시실'의 유물이 10여 년 만에 철거, 올해부터 학교 측이 보관해오던 기독교 성서 전시공간으로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문대에 따르면 지역을 대표하는 유적이 아니고 관람객도 적어 교무위원회를 거쳐 진주 남강유적 전시실 해체를 결정, 이번 학기 중에 기독교 성서 전시공간으로 개편했디.

진주 남강유적 전시실은 진주 남강유적이 진양호에 수몰되기 전 이형구 선문대 석좌교수가 이끌던 선문대 발굴단이 경상대, 동아대 발굴조사단 등과 1996∼1999년 옥방지구 조사에 참가해 유물을 수습했다.

선문대학교 박물관은 2006년 '진주 남강유적 전시실'을 개관하고 이곳에 진주 남강유적지에서 발굴한 각종 석기와 굽은 옥, 토기를 진열하고, 청동기시대 지상 건물지와 돌무지무덤, 석관묘 등을 이전 복원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이곳 전시실에 전시했던 유물 중 임대 형태로 소장하고 있던 240여 점은 국가에 반환하고 전시실에서 해체한 유물은 컨테이너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선문대 관계자는 "1개층을 사용하고 있는 진주 남강유적 전시실이 지역을 대표하는 유적이 아니라는 사실에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지 못하고 관람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학교구성원들 사이에서 전시공간이 없이 전시되지 못하고 있는 기독교 관련 성서를 전시하자는 의견이 대두돼 이번학기부터 전시품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문대 이형구 석좌교수는 "서양기독교문서를 전시하기 위해 우리의 전통문화유산 보존을 외면하는 대학교육은 지양되어야 한다"며 "남강유적 유물의 보존을 학교에 지속적으로 요청했음에도 문화재가 홀대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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