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현구 충남 내포·홍성·예산 주재

예산군청 신청사 / 중부매일 DB

예산군민의 숙원이었던 군청사가 50년만에 신청사로 이전하며 예산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1968년 5월 건축된 구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달12일 새둥지(군청로 22)로 자리를 옮겼다. 신청사를 찾는 군민들은 새 건물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여기저기 둘러보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군수실을 다녀간 민원인들은 규모에 놀랐다. 당연히 일반인이 생각할때 군수실은 넓고 화려할 것이라고 여겼지만 기존의 관념을 탈피해 크기를 줄여 오로지 업무처리를 위한 최소한의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구청사에 비해 군수실은 작아졌고 축소한 공간은 비서실 등 주민과 직원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할애됐다. 그만큼 쓸데없는 공간을 과감히 정리하고 주민들에게 되돌려주겠다는 황 군수의 의지가 담겨 있는 대목이다.

민귀군경(民貴君輕)이라는 말이 있다. '백성은 귀하고 임금은 가볍다'라는 뜻으로 백성이 나라의 근본임을 강조하는 사자성어다. 황선봉 군수는 신청사 입주 전부터 군수실을 작게 만들고 오히려 대기실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지시할 정도였다. 군수실 규모는 섬김행정을 강조하는 황 군수의 군민을 섬기는 마음이 적극 반영된 것이다. 민선군수라면, 혹여 지자체의 장이라면 집무실에 대한 욕심이 생길 법도 하겠지만 황 군수는 이러한 특권(?)을 과감히 배제했다. 기자 역시 수많은 기관을 출입하며 느낀점은 타 기관의 수장 자리보다 검소하게 꾸며진 예산군수의 검소한 집무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다.

최현구 충남 내포·홍성·예산 주재

민선6기의 황 군수를 지켜본 기자의 눈에는 조선시대 세종 때 청렴하기로 이름난 황희 정승과 빗대어 볼 정도로 청빈 그자체다. 지난해 신청사 신축 과정에서 온갖 모함과 구설수를 깨끗이 털어낸 황 군수는 오로지 군 발전과 군민의 안위를 책임지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내년이면 예산 지명탄생 1100주년이 되는 해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예산군의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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