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북 손님 맞은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 청주 출신 김춘수 공동대표

인제스피디움 김춘수 대표이사(사진 왼쪽)가 참가를 위해 방남한 북한응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복합 자동차 문화 테마파크 '인제스피디움'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동안 선수와 응원단 등 284명의 방문단 숙소로 이용돼 눈길을 끌었다. 인제스피디움의 직원들은 올림픽 기간 휴일은 물론 설 연휴 까지 반납하며 북측 손님 맞이에 최선을 다했다. 방문단은 이러한 환대에 감동해 직원들을 위한 별도의 공연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이에 올림픽 전후 27일간 북한 방문단이라는 대규모 손님을 치른 청주 출신 김춘수 공동대표를 만났다. 그는 "북한 방문단 숙소로 결정된 후 계열사인 불루원리조트 경주, 용인, 상주 등 전국 사업장에서 실력있는 직원들은 인제스피디움으로 파견 근무를 하게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며 "국가적 행사이자 세계평화를 위한 올림픽 행사에 참여했고, 정부 결정에 따라 북측 손님을 모시게 된 것에 대해 저와 직원들은 큰 영광이자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북한 공연단이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공연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받기도 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 편집자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응원단의 숙소로 이용돼 화제를 모았다. 총 몇명의 북측 응원단이 어떤 객실을 이용했나.

인제스피디움은 북측은 응원단 229명과 기자단 21명, 태권도시범단 34명 등 총 284명의 숙소로 이용됐다. 여기에 남측 정부지원단 또한 동계올림픽 기간 객실을 사용했다.

인제스피디움 단지내 위치한 4성급 호텔은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조망권에 들어서 있다. /인제스피디움 제공

▶응원단 숙소로 선정된 이유는 뭐라 생각하나.

인제스피디움은 도심에서 떨어져 보안이 수월하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만으로 국가적인 특별한 손님을 모시는 행사 장소로 선정되지는 않았다. 행사장과의 접근성, 보안성, 신뢰성, 경영진 마인드, 서비스·시설 등 여러가지 요소를 감안해 정부가 신중하게 결정한 것으로 알고있다.

특히 정부가 강릉권의 여러 호텔리조트를 대상으로 까다로운 선정 기준을 가지고 비교 검토한 것으로 안다. 여기에다 인제스피디움에 대한 여러차례에 걸친 답사와 경영진, 담당자 면담을 통해 이런 큰 행사를 치를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안전하고 무난하게 치를 시설과 회사의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귀한 손님맞이에 각별한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어떤 준비를 했고 특별한 서비스도 있었나.

아무래도 북측 관계자들이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객실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 침대를 비롯한 침구류를 새로 구매해 배치했다. 입맛에 맞는 식사메뉴 개발하고,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해 식사마다 다양한 메뉴를 제공했다. 행사에 앞서 북한 전문가를 통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사회분위기와 특수환경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이런 교육이 손님을 모시는데 큰 도움이 됐다.

▶문화 차이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는가.(의사소통, 식사문제 등)

70년간 남북 분단의 아픔속에서 살다보니 일상 생활 용어(예를 들어 화장실(남)-위생실(북), 계란(남)-닭알(북))가 생소한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전체적인 의사소통에는 크게 문제는 없었다.

또 뷔페 메뉴의 이름이나 먹는 방법이 몰라서 식사시 다소 어려워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에 이해를 돕기위해 메뉴판에 식사 방법 등을 안내했다.

▶응원단의 생활모습과 패턴은 어땠나.

응원단들을 대부분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외부 공식 일정이 없는 날은 주로 인제스피디움 경주장 주차장과 실내 연회장에서 체육활동과 응원연습을 하며 지냈다.

항상 단체로 줄을 맞춰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줬던 게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선수들보다 일반 고객들의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호텔과 콘도 주변에는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북측 관계자들을 보고 싶었던 국민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북측응원단이 올림픽 기간 안전하고 편안한 쉼터를 제공해준 인제스피디움 직원들을 위해 공연을 선보인 것으로 안다. 남과 북이 어우러진 작은 소통의 장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분위기는 어땠나.

북측에서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며 공연을 요청해 왔다. 이에 따라 인제스피디움 직원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렸는데 북측응원단은 취주악단의 연주에 맞춰 '고향의 봄', '반갑습니다' 등 남한에서도 비교적 잘 알려진 곡들을 선정해 열창했다. 이 곡들은 북측의 정서에 맞게 재해석 되며 인제스피디움 전체에 울려퍼졌다.

특히 손님 맞이를 위해 설 명절 연휴기간을 반납한 직원들을 위해 '까치까치 설날'을 선보였다. 정성어린 공연에 직원들이 모두 감동했다. 나역시 가슴 한켠이 뭉클해 질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북한 응원단의 방남은 손에 꼽힐 정도로 많지 않다. 마지막으로 소감은.

대회에 앞서 태영그룹 차원에서 많은 준비를 해왔다. 특히 인제스피디움 계열사인 블루원리조트 경주, 용인, 상주 각사업장에서 실력있는 직원들을 뽑아 행사에 투입했다. 꼼꼼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손님들이 머무는 기간동안 안전사고와 불편사항이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큰 행사이자 세계평화를 위한 행사에 참여한 것은 큰 보람이었다. 그것도 북측 손님을 인제스피디움에 모시게 돼 큰 영광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우리 시설을 숙소로 결정한 것과 북측 손님을 모신 것을 저를 비롯해 직원 모두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평생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것 같다.

# 김춘수 공동대표는

1994년 태영그룹과 인연을 맺은 후 경주 디아너스CC, 블루원상주골프리조트, 블루원용인CC의 총지배인을 역임했다. 2016년 블루원과 인제스피디움의 총괄본부장을 거쳐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의 차녀 윤재연 대표이사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청주 출신인 김 대표는 단국대학교 대학원 스포츠마케팅 석사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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