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최대 변수 급부상
민주당, 최후엔 충남지사 후보 안 낼수도
충북·대전·세종은 영향 적을 수 있단 해석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6일 오후 충남 홍성군 충청남도청에서 직원들이 도지사 집무실 앞을 지나고 있다. 2018.03.06.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6·13 지방선거가 채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불거진 이번 안 전 지사의 핵폭탄 수준의 파문은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즉,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을 예상했던 정치권은 이번 파문으로 충청권을 넘어 전국적 민심 흐름까지 예단키 어렵게 됐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사태를 빠르게 진화해 지방선거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하는 등 집권당으로써 책임지는 자세를 보인다는 측면에서 6·13 지방선서때 충남지사 후보를 내지 않는 최후의 시나리오까지 실행하지 않겠냐는 게 정치권의 조심스런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6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33)씨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일원에 마련된 박 예비후보의 캠프에 안 충남지사와 함께 찍은 모습의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2018.03.06. / 뉴시스

안 전 지사와 인연을 내세우며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6일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일 수 있다는 분석을 벌써부터 내놓으면서다.

실제, 박 전 대변인은 그간 안 전 지사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경력을 앞세워 "안희정은 내 친구"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홍보를 해 왔기 때문에 향후 선거운동의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더 나아가 출마 자체를 포기할 수 있는 코너에까지 몰린 상황이다.

다만,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충남도민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내고 "피해 당사자가 얼마나 고통 속에 힘들어 했을지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현재로선 묘수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이번 파문이 충남지역과 달리 충북과 대전, 세종시 지역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선거 결과로 볼때 충북 등의 지역은 '바람'보단 '인물' 중심의 선거를 해왔고, 또 선거때마다 이미 여러차례 유력 정치인의 성스캔들이 터졌지만 미풍에 그치지 않았냐는 이유에서다.

이 처럼 안 전 지사 파문이 정치권을 대 혼돈속에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표정관리에 들어갈법한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이상하게도 이번 사태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미묘한 분위기다.

야권 인사들중에서도 언제터질지 모를 핵폭탄이 존재하지 않겠냐는 불안감이 정치권의 파다한 때문으로 읽힌다.

안희정 페이스북 캡쳐

앞서 민주당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당청 지지율로 그간 수도권을 비롯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부산·경남(PK) 지역도 넘볼 기세였다.

민주당 안팎에선 공공연하게 당내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고, 17석의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두 자릿수 당선자 배출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까지 높아으나 현재는 말 그대로 그로기(Groggy·강타를 당해 비틀거리는 혼미 상태) 상태다.

민주당은 전날(5일) 안 전 지사에 대한 성폭행 의혹이 보도된 직후 2시간 만에 출당 및 제명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결정하는 등 당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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