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바이오클러스터 중심지로 세울 것"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박구선 제3대 이사장이 업무를 보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한국의 의료산업과 바이오클러스터 혁신성장의 선봉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고,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두달째 공석이었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3대 이사장(장관급)에 임명된 박구선 신임 이사장은 '책임감'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6일로 취임 2주를 맞았지만 박 이사장은 재단 근무가 어색하지 않다. 오송재단에서 2017년 5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전략기획본부장, 2016년 2월~2017년 12월 미래발전추진단장을 맡아 재단의 골격을 짜는데 힘써왔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은 이사장을 돕는 스태프였는데 지금은 결정권자가 되니 재단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깊이와 넓이가 커졌어요. 고민이 깊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50인치 TV를 보면서 재단을 관리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사장 자리에 앉은 뒤로는 그 TV가 100인치로 커졌고 10개로 늘어난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재단의 사정과 성장과정, 아픔을 잘 알고 있기에 책임감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오송재단은 국책사업인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를 관리하는 의료제품 연구개발(R&D)지원 플랫폼으로서 2011년 출범했다. 4개의 핵심시설(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바이오의약생산센터)을 가동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10년, 재단 설립 8년이라는 시간동안 한국의 의료산업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졌고, 시설과 인프라 구축, 인력 확보, 기업지원과 민간투자 유치, 장비가동률 등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그는 진단했다.

"오송은 가장 완벽한 클러스터이고, 나만의 클러스터가 아닌 국가의 클러스터입니다. 맏형 역할로서 국내 대표 클러스터를 만들겠습니다."

박 이사장은 오송재단을 국가바이오클러스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가인프라 중 바이오클러스터 형태로 조성된 전국 7곳(대구, 원주, 송도, 판교, 서울 등) 중에서 오송이 가장 완벽한 클러스터 라고 평가했다. 특히 '오송재단=바이오산업의 시작점이자 끝점'이라고 정의했다.

"아이디어, R&D, 제품개발에 이어 동물실험과 임상실험 등 검증단계를 거쳐야 하고 마켓에서 적자생존해야 하는데 오송재단에 오면 그 어려운 시작을 하는 출발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또 인허가가 통상 1~2년 걸리는 것을 5~6개월로 단축시켜 시장에 나오도록 도와줍니다. '하나하나'가 아니라 '원스톱'으로 해결해줍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을 '패키지 원스톱 쇼컷 프로세스'(묶음형 일괄 단축 지원)라고 표현했다.

또, 재단이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지역발전이 재단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재단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관인지, 충북의 비전과 잘 맞는지 고민이 많아요. 이제는 '지역상생'이 과제라고 생각해요."

지역상생을 위해 인재유입의 모멘텀이 되겠다고 제시했다. 올해 정규직 30명 채용계획을 꼭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중 30%는 지역인재로 할당하겠다는 생각이다.

"청년일자리뿐만 아니라 100세 일자리도 중요해요. 재단의 경비·청소용역 인력이 50~60명인데 연말까지 직접고용해서 고용의 안정화를 도모할 것입니다."

오송재단에는 현재 정규직 240명, 비정규직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솔선수범하고 직원과 함께 뛰는 이사장이 되고 싶다는 박구선 신임 이사장이 임기 3년간 오송재단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