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6일 야당 등 충청지역의 정치권도 일제히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사죄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충남도의원들은 이날 오후 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으로 수많은 도민이 암담한 심정에 빠졌다"며 "안 전 지사는 하루빨리 도민들께 무릎 꿇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15명의 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은 "안 전 지사는 홀연히 잠적해 소셜미디어(SNS)에서만 사퇴 의사를 밝히고 대리인을 통해 사퇴서를 낼 게 아니라 하루빨리 달려 나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충청권 시·도당은 공동성명을 통해 "진정한 속죄와 희생의 길을 걷지 않는다면 망연자실하고 있는 충청도민들을 다시 능멸하는 패륜아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안 지사는 권력을 이용해 약자인 여성을 철저히 유린한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라며 "감춰졌던 민낯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도 이날 "검은 진실이 된 안희정의 이름 앞에 국민들은 처참하다"며 안 전 지사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당은 또 "오만의 검은 그림자가 집권세력 주변을 유령처럼 떠도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현 집권세력은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