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공감교육과 학부모·교사의 관심이 최선의 예방책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중등과 대학에서 3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던 한병선 박사가 오랜 교직생활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각종 폭력과 대책을 현장의 경험을 기본으로 저술한 책이 나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박사가 출간한 책은 '학교폭력의 사회학-학교폭력, 그 유희의 잔인성'(㈜경기헤럴드)이다.

그는 학교폭력의 기저에는 차별과 배제가 깔려있다고 설명하고 사회적 공간의 축소판인 교실공간에서도 사회현상에서 벌어지는 권력적 위계질서가 똑같이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한 박사는 이와 함께 학교폭력을 포함해 애정없는 사제관계, 교사들을 존경하지 않는 학생들의 태도도 '학교의 정글화'로 정의했다.

한 박사는 "학교폭력을 근절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이를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이 최선이 될 수밖에 없다"며 "폭력의 반대를 넘어 관리로 가는 것이 진일보한 접근"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폭력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해 한 박사는 "서로의 감정을 존중해 감정들을 잘 관리하고 다스려야 한다"고 답한다.

또한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중요한 방법으로 교사들의 밀착지도를 꼽는다.

"우리의 경험이 그랬듯이 아이들은 교사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습니다. 과거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런 부분을 교사가 선제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가 속으로 곪아가는지, 누가 아이들을 괴롭히는지 말이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애정입니다. 아이들은 이를 느끼는 순간 변화되기 시작하거든요."

한 박사는 이와 함께 교육현장의 성희롱 예방 매뉴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박사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공감교육', '역지사지 운동'과 함께 문제가 발생하기 전 교사와 부모들이 더욱 관심을 쏟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밝혔다.

한병선 박사

이 책을 출간한 한 박사는 성신여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괌대학(UOG) 객원연구원을 역임했다. 2007년 한국언론재단의 '신문과 방송' 잡지에서 한국의 주요 오피니언 리더로 선정, 현재는 지방 5개 신문 공동칼럼니스트, 교육평론가로 활동하며 학교폭력 연구와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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