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성폭행 소식에 '패닉'
"도정 역사상 치욕"...삼삼오오 모여 뉴스에 눈 못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6일 오후 충남 홍성군 충청남도청에서 직원들이 청사 복도를 오가고 있다. 2018.03.06. / 뉴시스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충남도청 전체가 패닉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지 이틀이 지난 지금도 청내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특히 여직원들의 충격은 더 컸다.

한 여성 공무원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사실이라면 충남도정 역사상 가장 큰 치욕이 될 것"이라며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5일 직원간담회에서 "지난 3년간 충남도가 '인권 도정'이라는 관점에서 일체의 희롱이나 폭력, 인권유린이 없도록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안 전 지사의 성폭력 기사가 보도된 것과 보도 후 그의 이중적 말과 행동에 직원들은 더 심한 충격에 빠졌다.

도청의 이모 주무관은 "믿었던 안 지사였기에 배신감은 형용할 수 없다. 자신의 부하 직원과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다른 직원도 "그런 일이 있으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 주위의 직원들도 '멘붕'에 빠진 상태"라고 귀뜸했다.

직원들은 휴게실 등에 삼삼오오 모여 언론에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뉴스를 놓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금도 안희정 전 지사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도청의 김모 사무관은 "충남도가 안희정 개인의 조직이 아니지 않은가. 사건이 명백한만큼 숨어 있지말고 빠른 시일내에 나타나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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