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이어 패럴림픽도 충북출신 전무
전 국가대표 박종석, 임학수 이후 명맥 끊겨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출신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해 동계스포츠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평창, 강릉, 정선 등에서 펼쳐지는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충북출신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충북은 과거 박종석(52)과 임학수(31)라는 장애인동계스포츠계 간판스타를 배출해낸 저력이 있다.

이들은 각종 대회에서 입상은 물론 태극마크를 단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로 충북의 위상을 드높였다. 박종석은 2006토리노동계패럴림픽과 2010밴쿠버동계패럴림픽, 2014소치동계패럴림픽 등 3번의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한 국내 알파인스키계 대들보다.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장애를 얻어 38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슬로프를 타기 시작했지만 2년만에 국가대표 자격을 따내는 등 충북을 대표하는 동계스포츠로 손꼽힌다. 여기에 밴쿠버패럴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했던 임학수도 충북출신이었다.

그러나 올해 평창패럴림픽의 대표팀 최종명단에는 이들을 포함한 단 한명의 충북출신 선수들을 찾을 수 없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올해 충북은 평창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까지 출신 선수들의 출전이 어렵게 됐다"며 "장애인체육은 특성상 선수육성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데 특히 동계스포츠는 주변의 여건이 좋지 않아 육성이 많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충북은 지난달 9일부터 25일까지 펼쳐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출신 선수들의 출전이 없었다. 충북 스키 간판스타인 이현지가 지난해 부상여파에 따른 '경기포인트 부족'으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출전이 유력했던 경성현도 최종엔트리에서 빠지는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체육계 관계자는 "충북이 동계스포츠의 불모지로 불린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선수들은 도내 훈련시설이 없어 매년 동계체전의 준비를 위해 3~5시간 떨어진 타·시도의 시설로 훈련을 해왔고 그결과 매년 선수부족 현상도 뚜렷하게 심화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2019년 준공예정인 청주 빙상장이 들어선다면 동계스포츠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은 9일부터 18일까지 평창, 강릉, 정선 등에서 펼쳐진다. 이번 패럴림픽에는 총 6개 종목에 50개국 1천400여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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