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여성의날]

8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충북젠더폭력방지협의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이지효·송휘헌 기자] 전국적인 미투 운동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건을 발생한 가운데 8일 110주년 3·8여성의 날 행사가 열려 관련 단체들이 성폭력과 성차별 근절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이들은 또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요구했으며 성평등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충북젠더폭력방지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인권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을 지원하는 상담소·보호시설·인권센터 등 22개 기관이 참여한 충북젠더폭력방지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젠더폭력은 일부 남성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형 갑질을 용인하는 잘못된 문화와 구조의 문제"라며 "그러기에 조직에서는 기관장과 같이 권력자의 의지와 책임이 선행돼 젠더 폭력에 엄중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직 책임자들에게 나부터 먼저 나서서 막겠다는미 퍼스트(#Me First)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젠더폭력사건을 처리하는 경찰과 검찰, 법원에도 젠더 감수성을 가지고 피해자 관점에서 사건을 처리할 것을 강력 요구했다.
 
이와 함께 수많은 피해자들이 사법기관에서 2차 피해를 호소하는 점을 주목하고 피해자 보호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22개 여성단체 뿐 아니라 박현순 도 여성정책관, 이광희 도의회 정책복지위원장, 김경태 충북경찰청 여성보호계장, 권수애 충북여성재단대표, 유영경 충북여성정책포럼 대표 등과 성폭력 사건에서 보호기관의 도움을 받아 살고 있는 생존자 강자씨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미투(Me Too)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청주YWCA가 성안길에서 '블랙 목요일(Thursdays in Black) 캠페인'을 열고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이어 청주 성안길 롯데시네마 일대에서는 청주YWCA가 미투운동 지지와 성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윤성자 청주YWCA이사는 "여성에 대한 여러 형태의 폭력은 여성을 억압하고, 배제하고, 주변화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구조적 폭력"이라고 밝혔다.
 
청주YWCA는 "'미투운동'에 용기있게 나선 여성들을 지지하며, 성폭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는 신속한 피해자 보호와 지원, 체계적인 성폭력사건 전담기구 설립,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 구조 개선과 성폭력이 발생하는 권력관계 해소를 위한 제도 개혁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110주년 3.8여성의 날 투쟁 충북기획단이 8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성평등 임금을 향한 3시STOP 공동행동 및 여성노동정책요구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용수

또 같은날 충북도청 서문에서는 성별임금격차 STOP, 성폭력 STOP, 성차별 STOP을 외치는 여성노동정책요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 정의당 충북도당 등 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110주년 3·8여성의날 투쟁 충북기획단'은 "충북 여성임금은 남성임금의 62.7%의 수준으로 월평균 여성 165만원, 남성 264만원 수준"이라며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52.4%, 시간제 노동자 중에 여성의 비율은 79.2%(16만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충북의 경우 제조업 취업자의 성별 분포를 봤을 때 여성은 28.8% 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직장 내 성폭력·성희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지만 실태 파악과 피해자 구제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며 "여성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과 안전하고 평등한 일터를 위해 산업·직업 성별분리 해소 대책 마련, 여성 집중 직무의 저임금 해소 등 여성노동정책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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