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
사카모토 쿠미코·김영진 작품 전시 오는 18일까지

김영진 作, '5층 다섯번째 복도 끝 정면 세번째 방'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1기 입주작가들의 입주 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3월 8일 개막해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릴레이 프로젝트는 먼저 스튜디오 1층에서 사카모토 쿠미코 작가의 '풍경 속의 풍경' 전을 만날 수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따르면 작가는 산책을 하며 주변에 보이는 풍경을 소재로 느껴지는 감정을 캔버스에 재현한다. 선에 색이 더해진 세상의 모습을 재구현하는 방식으로 그려낸 그림 속 주제는 대부분 집 주변, 거리 가게의 내부, 버스타고 지나가다 본 다리의 풍경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순간순간의 연속이다.

그의 작품은 마치 천을 짜깁기해 만든 조각보 형태를 갖는데 퍼즐처럼 여러 장소가 뒤섞여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사카모토 쿠미토 作, 'Bride from the window'

시간이 지나면서 작가의 작업은 점점 커지는데 이는 주변을 바라보는 시야가 점차 확장된 것이다. 작가는 거리의 수많은 가게 중 하나가 풍경 속의 풍경이 되는 것처럼 자신도 풍경 속의 풍경으로 존재함에 주목한다. 때문에 대상을 캔버스에 옮길 때 대상 자체의 일반적인 이미지가 아닌 소외된 혹은 잊혀진 이미지를 가지고 풍경 속의 풍경 그리기를 이어간다.

사카모토 쿠미코 작가는 2014년 타마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유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2016넌 제52회 가나가와현 미술전에서 입상하고 2017년 쉘아트프라이즈에서 수상, 일본문화예술장학생으로 선발됐다.

풍경 속의 풍경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김영진 작가의 '6개의 방' 전시가 펼쳐진다.

김 작가는 꿈과 정신의 공간을 넘나들며 2차원과 3차원의 공간, 즉 2.5차원 공간을 조소로 실험하는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평면과 입체 사이의 공간을 종이 접기 하듯 펼치고 접으며 추상성을 더해간다.

과거 '5층 2번째 복도 왼쪽 두번째 문'에서 책을 넘기는 행위를 통해 공간의 이동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거나 '파편의 경치;38번 건물 전시전경'에서 공간 드로잉을 해체해 조형적으로 보여주는 형식에서 발전해 공간을 보다 더 해체하고 재조립해 자신만의 미로를 구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그동안 잦은 공간의 변화 속에서 만난 공간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해부하고 재조립해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 내왔다. 자신이 머물고 살았던 공간을 배경으로 삼아 현실과 꿈 사이를 왕래하며 다시 꿈꿀 수 있는 공간으로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김 작가는 동국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후 독일 뉘른베르크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아트 앤 퍼블릭 스페이스 과정을 공부했다. '보이지 않는 도시', '38번 건물', '건물 B의 숨겨진 공간 X02호'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김영진 作, '여섯개의 방'
김영진 作, '여섯개의 방'
사카모토 쿠미토 作, 'It is in a lan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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