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민기는 이날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건국대병원으로 옮겨 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뉴시스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아온 배우 조민기(53)씨가 경찰 조사를 사흘 앞두고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께 서울시 광진구 구의3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씨는 이미 호흡이 정지된 상태로 발견됐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날 조 씨의 아내는 "바람을 쐬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선 조 씨가 연락이 되지 않자 관리실에 "조 씨를 찾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실 직원이 조 씨를 찾아다니는 사이 아내가 집에서 지하창고 열쇠 2개 중 1개가 없어진 것을 발견, 창고에 내려갔다가 조 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조 씨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창고가 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안의가 1차 검시한 결과 사망 추정시간은 오후 3시"라고 설명했다.

고(故) 조민기는 이날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건국대병원으로 옮겨 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뉴시스

사건 이튿날 조 씨가 숨진 창고에서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고 종이에는 "같이 공부했던 학생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유서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는 등 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고 검찰과 부검하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씨는 지난달 교수로 재직하던 동안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받아왔으며 1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지만 피의자가 숨지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진행 중이던 수사가 종결된다"고 전했다.

조 씨의 발인식은 12일 오전 6시 30분 빈소는 건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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