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이재훈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16일 오후 3시5분께 전남 구례군 광의면 대전리 한 마을 인근 지리산 자락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구례군, 산림당국과 협력해 소방헬기 9대와 12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2018.02.16 /뉴시스

입춘(立春)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驚蟄) 사이에 있는 우수(雨水)가 지났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 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우수의 성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가뭄이 지속되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 특보가 내려져 있고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각별한 유의를 당부하고 있는 상태이다. 날씨가 풀리며 봄기운이 만연하는 이때 건조한 날씨까지 계속되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몇 차례 산불로 벌써 많은 산림자원이 소실되었다. 산불은 산림자원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국민의 재산과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그 예방이 절실하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도 물론 중요하나 이를 지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재훈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불예방, 자연경관유지, 환경보전 및 산림보호를 위한 입산통제나 등산로 폐쇄 같은 직접적인 접근을 불허하는 방법이 있으나 산불예방 캠페인의 확대와 더불어 예방교육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산불이 자연발화 보다는 사람의 실수나 부주의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산림자원 보호와 소중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한 관심을 유도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야 한다. 울창한 산림자원의 보호는 소방당국만 하는 것이 아님을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여가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산불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다. 산의 인접지역에 갈 때는 라이터 등의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말아야 하며 음식조리를 위해 불을 피우는 행위는 금지 되어야 한다. 또한 산불위험이 있을 때는 지체 없이 신고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금까지 애써 가꾼 산림자원을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모두가 산림자원의 감시자가 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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