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96개 농가 산란계 563만1천여마리… 3년전比 10% 증가
지난해 AI·살충제 파동에 병아리 입식·산란노계 처리 지연 원인
물량 적체로 산지가격 생산원가보다 낮아 팔아도 손해 '이중고'

농협하나로클럽 청주점이 진행한 '산란계 농가 계란 팔아주기 행사'를 방문한 한 소비자가 계란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 농협하나로클럽 청주점 제공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산란계 농가의 과잉공급으로 계란 물량이 적체되면서 한해 평균 130원(특란 1개 기준)하던 산지가격이 70원대로 폭락했다.

이는 평균 생산원가 110원을 한참 밑도는 수준으로 산란계가 지난해 AI로 인한 살처분으로 줄어든 수량 극복을 위해 단기간동안 병아리를 집중적으로 입식해 계란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충북 내 산란계는 총 96농가에 563만1천548마리로 2016년(82농가·516만8천841마리)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는 총 7천400만여 마리로 적정수준인 6천만 마리보다 1천만 마리를 넘어섰다.

대한양계협회 충북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AI로 인해 줄어든 개체수 증가를 위해 산란계 농가가 지난해 6~8월 병아리를 집중적으로 입식함과 동시에 살충제 파동으로 인한 산란노계 처리가 지연되면서 개체수가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해 AI이후 병아리 가격도 평균가 1천100원에서 2천300원으로 두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산란계 농가는 병아리 입식을 계속 늘렸고, 급증한 계란 물량이 소비되지 않아 적체되면서 산지가격이 70원대로 폭락했다.

생산원가에 못미치는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산란계 농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충북 충주시에서 P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55)씨는 "지난해 AI로 충북 내 산란계 약 100만 마리를 매몰했기 때문에 산란계 농가들이 부족해진 물량을 채욱기 위해 병아리 입식을 추진하면서 계란 물량이 급작스럽게 늘었다"면서 "그러나 살충제 파동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아 판매량은 줄고 계란은 쌓여가고 있으며, 산지가격이 생산원가에 못미쳐 팔아도 손해라 처리가 곤란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농협하나로클럽 청주점은 지난 9~11일 특란(30개)을 3천780원에서 2천750원으로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해 5천200판을 모두 소진했다. 오는 16~18일에는 2차 할인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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