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첫사례, 8명 7월 출근

충북 음성 혁신도시에 위치해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전경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채용비리로 억울하게 입사하지 못했던 피해자들을 3년만에 전원 구제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피해자에 대한 첫 구제사례로, 앞으로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비슷한 구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충북 음성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김형근)은 13일 "2015~2016년 신입·경력사원 공채에서 채용비리로 인해 탈락한 12명중 입사를 포기한 4명을 제외한 8명 전원을 구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자 8명은 남성 4명, 여성 4명으로, 2015년 채용당시 5급 2명, 2016년 채용당시 5급 5명과 7급 1명이다. 연령대는 채용당시 기준 20대 6명, 30대 2명이다.

이들은 오는 7월 입사할 예정으로, 오는 4월 진행될 청년인턴전형 합격자와 함께 인턴교육을 거쳐 오는 9월부터 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된다.

공사는 지난 6~12일 구제대상 12명 전원에게 개별 연락을 취해 해당 사실과 향후 절차 등을 안내해 그중 8명이 입사의사를 밝혔다.

이번 구제 조치는 가스안전공사 채용비리 관련 판결이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청주지법 충주지원이 인사채용 비리 혐의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박기동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 검찰과 피고인 모두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되면서 채용비리 피해자들이 입사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공사는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2015~2016년 채용비리로 해임된 5명, 부정합격이 확인돼 직권면직된 3명, 피해자 구제절차 과정에서 입사를 포기한 4명의 결원 등 12명을 반영해 총 77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 외부평가위원 참석의무화, 모든 전형 감사실 입회 및 평가표 봉인 등 '클린채용시스템'을 적용해 부정 소지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은 "채용비리로 인한 불합격 피해에 대해 기관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번 구제자 8명이 빠른 시간 안에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은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특별점검해 946개 기관·단체에서 모두 4천78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하고, 채용비리 혐의가 짙은 68개 공공기관·단체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정부는 채용비리로 인한 부정합격자를 최소 1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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