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선 현장을 가다 -세종시장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이춘희 세종시장, (자유한국당)이성용 예비후보·송아영 부대변인

[중부매일 홍종윤 기자]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에 관심이 쏠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세종시에 일부 정부부처만 이전하면서 겪었던 효율성 문제와 입법기관인 국회가 서울에 남아 있어 공무원들의 출장도 잦았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이 같은 불균형을 해결하고 효율성을 달성할지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놓은 행정수도와 국회분원 설치 등에 대한 수혜를 받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당 후보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가늠해볼 수 있다.

하지만 민심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만큼 방심하긴 이르다는 반응도 나오면서 출마자들을 살펴본다.

◆ 이춘희 시장 독주 막을 야권 후보 있을까

여·야 후보들이 잇따라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선거레이스가 본격화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고준일(38) 세종시의회의장이 지난달 12일 젊은 패기를 무기로 출사표를 던졌고, 26일에는 자유한국당 이성용(55) 시장 예비후보가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세종시장 선거전은 민주당 이춘희 시장을 위협할 대항마가 나타날지 여부가 관심사다.

지난 4년 6개월 동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이충재 전 청장마저 최근 출마를 포기했다.

세종지역 국회의원도 같은 당인 이해찬 의원이라 세종시가 민주당 '텃밭'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이 민주당 경선에 나서겠다고는 밝혔으나, 사실상 차기 또는 차차기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많다.

민주당은 수성을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다.

높은 당 지지율을 얻고 있는 민주당은 연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확정짓는 개헌을 통과시키겠다는 공약으로 이번 선거에서 우위를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일단 이춘희 현 세종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초대 행복도시건설청장을 역임한 이 시장은 현안사업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직 시장인 이춘희 세종시장은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일정을 고려할 때 최대한 현직 프리미엄을 유지한 후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종시는 진보성향을 띠는 젊은 유권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정가의 관측 속에 자유한국당이 어떤 대항마를 내세울지가 관심거리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고 의장이 지난달 12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현 시장과 현 의장이 예선에서 경쟁하는 '빅 매치'를 치르게 됐다.

고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는 권위적이지 않고 시민과 공감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현실 공감'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6·13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광역시·도의회 최연소 의장이라는 이력과 재임 중 국민권익위 청렴도 측정 지역주민 평가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이끈 점 등을 들며 시장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필승 카드는

자유한국당은 세종시의 위상을 고려해 서울 등 중앙무대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으나 충남도지사와 국무총리까지 지낸 인물이 세종시에 출마하겠느냐는 부정론이 우세하다.

한국당 출마 예상자로는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2014년 지방선거나 20대 총선에 나섰던 인물이 주로 거론된다.

세종시장을 지낸 유한식 한국농어촌공사 감사와 박종준 코레일 상임감사위원,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 등이나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한 명도 없다.

세종시의 경우 진보성향의 젊은 층이 많고 역대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외면받아 왔다.

자유한국당 이성용(55) 시장 예비후보는 1962년 충남 청양 출생으로 고려대와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을 나와 1993년 공주시에서 공직(7급)으로 입문했다. 행정자치부와 국무총리실, 대법원, 충남도청 등기관에서 공직을 수행했다.

하지만 현직 프리미엄과 민주당 주류 지지층을 확보한 이춘희 시장과 비교할 때, 중량감이 떨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대항마를 내보내야 할 야권에서는 전략 공천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오고는 있으나 실체는 없는 상태다.

지난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송아영(54) 한국당 중앙당 부대변인도 자천·타천으로 시장 출마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송 부대변인은 1963년 조치원에서 태어나 충남여고와 이화여대를 나왔고, 한국영상대 음악과 교수, 옛 자유선진당 충남도당위원장, 새누리당 세종시당 대변인을 역임했다.

최근 지역당 정비 작업에 한창인 바른미래당도 비장의 카드를 찾느라 분주하다.

김중로 바른정당(국회의원 비례)·임상전 전 세종시의회의장(전 바른정당 세종시당위원장)을 공동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를 통해 출마를 결정한 7명의 예비후보자들과 함께 바른미래당 세종시당의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지방 선거체제에 돌입해 젊은 도시, 세종시를 위한 미래지향적 개혁과 국민통합을 주도해 정의롭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을 가치로 내세웠다.

정의당은 다음달 5일까지 시의원 중심의 후보군 물색에 나선 가운데 아직까지 시장 출마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천호선 전 참여정부 대변인이 물망에 올랐으나 고사한 상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 대항마가 없어 민주당 후보가 깃발만 꽂으면 당선될 것이란 전망은 지역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선 시점이 다가올수록 시장 후보군은 더욱 폭넓게 형성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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