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칼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 중 하나가 '욜로(YOLO)'다. 오래전부터 현재보다 미래를 기대하던 고성장기가 막을 내리고 디플레이션 시대로 이행하면서 욜로라는 신조어가 생겨나 2030세대의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꿈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을 의미하는 삼포세대, 오포세대를 넘어 N포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나오면서 가정을 꾸리거나 집을 사거나 남의 눈치를 보거나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행복과 만족을 찾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을 욜로 족이라고 부른다.

'You Only Live Once'의 약자인 YOLO, 욜로는 번역을 하면 '네 인생은 오직 한번 뿐이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You Only Live Once라는 문장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는데, 이 용어는 래퍼 드레이크가 2011년에 발표한 곡 모토(The Motto)라는 노래에서 처음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번역을 하면'인생은 한번뿐이니 열심히 살아라'는 본래의 의미와는 상반되게 '인생은 한번뿐이니 네 마음대로 살아라'는 의미로 변색되어 최근에는 '욜로 즐기다가 골로 간다'라는 말이 유행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이 되어서야 20대~ 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여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가치의 '욜로'의 의미는 ANTI-YOLO다.

이러한 욜로 열풍은 불확실한 미래에 얽매어 있던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해방감을 주었고 저서장기의 그늘 속, 절약과 긴축에 지쳐버린 이들에게는 새로운 탈출구가 되기도 하였다. 기약할 수 없는 내집 마련이나 노후준비보다 현재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나 자기계발에 돈을 쓰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는 새로운 소비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욜로로 인해 젊은 세대가 미래를 포기한 모습으로 비쳐져 긍정적 보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 강하게 작용하였다. 욜로라는 의미를 좀더 긍정적이고 역발상적으로 인식한다면 장미 빛 미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후회 없는 오늘을 보내기 위한 삶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ANTI-YOLO'인 것이다. 현재까지는 젊은 세대를 필두로 체험경제의 파도를 타고 빠르게 확산된 욜로 바람이 훈풍과 역풍을 오가며 우리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지난 해 9월 24일, 개그우먼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나래는 서울 숲에서 진행된 '원더우먼 페스티벌'무대 위에 올라 "요즘 욜로 즐기다가 골로간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나는 골로 안가고 욜로를 즐기기 위해 더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고백한 것처럼 진정한 욜로(YOLO)는 현재에 충실한 동시에 미래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것이 불투명해져 마음의 여유를 잃고 방황하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동력으로 에너지를 충족시켜주는 용어인 욜로(YOLO)를 역발상과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한 순간이라도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응원의 메시지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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