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대책위, 유통재벌 쇼핑몰로 청주시 발전 좌우안돼
상생 '헛구호' 지방세 수입 미미 지역경제 활성화 무관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스타필드 하남'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속보= 신세계그룹이 대전에 이어 청주지역에 대규모 복합쇼핑몰 추진에 따라 지역 상권이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3만9천612㎡ 규모의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시설용지를 매입한 것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도 반발 대열에 합류했다.

지역 중소상인·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유통재벌 입점 저지 충북도민대책위원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개발로 인한 환경 악화와 교통 불편은 청주시민 전체가 부담하고, 그로 인한 이득은 일부 개발업자와 부동산 투기세력이 가져가는 구조가 되어선 안 된다"며 "청주시 발전은 유통재벌 쇼핑몰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합쇼핑몰은 청주의 자본을 빨아들일 뿐, 지역경제 활성화와 무관하다"며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유통상업용지에 대한 계약 체결 후 지역의 중소상인과 시민단체들은 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통 대기업이 입점할 때 늘 거론하는 말이 '상생'이었지만 유통 대기업으로 인한 지방세 수입은 미미한 데다 고용은 불안정한 계약직이 대부분"이라며 "신세계그룹 중형매장인 '노브랜드'는 현재 사천점에 이어 복대점 개점을 두고 지역 중소상인들과 자율조정이 결렬돼 15일 도의 '강제조정'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복합쇼핑몰 입점은 전통시장과 슈퍼마켓 상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자영업자 모두에게 '쓰나미'처럼 다가올 재앙"이라며 "대책위는 지역경제를 초토화시키는 유통재벌의 진출을 막아내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3만9천612㎡ 규모의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TP) 유통시설용지를 매입했지만 사용용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대책위는 이 업체가 '스타필드' 개발 업체인 만큼 단순한 유통시설이 아니라 체험, 놀이, 문화시설을 포함하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취득한 유통용지는 2016년 12월 이마트가 청주테크노폴리스자산관리로부터 분양받았다. 당시 이마트 타운이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가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

그러나 신세계는 지난해 연말 부동산 개발 사에스피청주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해당 용지에 대한 개발을 신세계프라퍼티에 맡겼다. 에스피청주는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신세계프라퍼티의 합작회사로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분 99.3%를 갖고, 나머지는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했다.

앞서 신세계는 스타필드 고양 개발 과정에서도 이지스자산운용을 통해 국민연금으로부터 3천8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 코엑스, 스타필드 고양 등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청주 테크노폴리스 유통산업 용지에 스타필드 청주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초 이마트가 매입한 곳이지만, 대형마트를 조성하기에는 면적이 크기 때문에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어떤 매장이 들어설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대형 복합쇼핑몰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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