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이동중지 명령 불구 일반차량 실질적 통제 어려워

지난 13일 음성군 소이면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H5형 항원이 검출되면서 14일 충북전역에 가금류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됐다. 하지만 예방적 살 처분 대상 농가(항원 검출농가 3km 이내 농가)인 음성군 소이면의 메추리 사육농가에서 메추리알이 무단으로 반출(붉은 색 표시)돼 방역당국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취재진의 신고로 적발된 A씨는 "이동제한인줄 몰랐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이 농장 메추리알을 납품받는다"며 "주인이 없어 임의로 꺼내 가져간 것"라고 말했다./신동빈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충북 음성의 오리농가에서 AI가 발생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발령된 상황에서 폐기처분 대상이 된 메추리알이 외부로 유출돼 초기 대응에 허점이 노출됐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음성 AI발생에 따라 이 농가의 오리 1만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이날 하루동안 도내 전역 가금류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해 가금류 관련 종사자와 차량 등의 이동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이와함께 예방적 차원에서 인근 3㎞내에 위치한 메추리 농장 1개소 2만마리에 대해 살처분을 실시하고 생산된 메추리알 전량도 폐기처분했다. 알의 경우에도 분변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높아 가금류 살처분과 더불어 폐기처분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이 농장에서 생산된 메추리알 중 10kg 가량이 폐기처분이 이뤄지기 전인 이날 오전 음성 소이면 금고리~금왕읍까지 15㎞가량 옮겨져 예방적 방역활동을 무색케 했다.

해당 농가에서 알을 이동시킨 당사자는 금왕읍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로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지 몰랐다"면서 "해당 농가에서 메추리알을 거래하고 있었으며 농가주인이 없어 평소대로 그냥 가져왔다"고 말했다.

가금류 관련 종사자의 차량에는 GPS가 설치돼 이동중지 기간동안에 이동경로에 대해 확인이 가능하며 규정 위반시 처벌할 수 있지만 일반차량의 경우 AI발생지역에 출입제한을 할 수 없고 이동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AI발생에 따라 출입이 통제되는 발생농장·발생지와는 달리 예방적 살처분·폐기처분의 대상은 강제적으로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또 AI가 발생하면 발생농장, 발생지 등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있지만 일반차량에 대한 통제는 농가를 방문할 때 소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일반차량으로 살·폐기처분 대상이 유출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경환 음성군청 축산식품과 수의사가 무단 반출 확인서를 작성하고 있다./신동빈
박경환 음성군청 축산식품과 수의사가 무단 반출된 메추리알을 수거하고 있다./신동빈

도 관계자는 "해당 농가들에게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고 문자 등을 보내 홍보를 하고 있다"면서 "실질적으로 가금류 관련 차량 외에는 확인할 방법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음성군에서는 폐기 대상 메추리알 10kg이 외부로 무단반출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이를 전량 수거해 폐기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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