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90]
거센 후폭풍 지속 선거 이슈 '무장해제' 여·야 촉각
표심 공략 당대당 야권연대·후보단일화 등도 관심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일이 약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4일 오후 수원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선거지원단에서 관계자들이 사회관계망과 인터넷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8.03.14. / 뉴시스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최고·최대 정치행사인 지방선거가 오늘로 90일 남았다.
 
시·도지사와 교육감 등 광역단체장을 시작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이 진행되고, 출마자들이 속속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놓는 등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선거전은 벌써 불이 붙었다.
 
새로운 지방자치를 풀어나갈 지역의 선량들을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 지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시작 시점에서 '미투'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대북관계에 전기를 맞게 될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등 적지 않은 외부의 변수가 선거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급변하는 정국 흐름속에 야권쪽에서 당대 당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같은 선거구의 후보자간 단일화 논의도 일부에서 진행되는 등 '이합집산'도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성폭력과 관련된 '미투' 운동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회적 돌풍 속에서 선거가 시작되고 있다. '미투'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하루아침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드는 등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수현 전 충남지사 예비후보,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 등이 관련됐으며 '폭로'가 이어지는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으로 선거판의 '미투'운동은 한동안 진행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4월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분위기에 따라 여당의 '지선 성적표'가 바뀔 수 밖에 없고 5월의 북미 정상회담은 경우에 따라 '안보'라는 주요 선거이슈를 무장해제시킬 수 있어 여야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 지난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을 정치쟁점화하려고 시도했던 것처럼 예상이 쉽지않은 남북관계 자체가 선거판의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앞서의 외부 변수들이 선거의 전체적인 흐름에 영향을 준다면 선거판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부 변수는 각각의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와함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다수의 야당이 대결하는 선거구도로 인해 앞으로 선거가 진행되면서 거론될 가능성이 높은 야당중심의 '연대론'은 성사여부 못지않게 해당 선거구의 구도가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연대와는 다른 차원에서 이뤄지는 후보단일화는 좀더 실질적이라는 점에서 득표력 강화라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정책과 공약, 비전과 정치철학 등에서 연결고리가 분명하고 후보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결실을 최대한 얻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상이 제한적인 만큼 논의 단계에서부터 관심거리가 된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충북에서는 민주당 이광희·연철흠 도의원이 청주시장 당내경선에 대비해 단일화를 이뤄으며 교육감 선거에 나선 황신모·심의보 예비후보도 논의를 시작하는 등 선거전이 진행될 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사 선거에 뛰어든 자유한국당 박경국, 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간의 연대 또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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