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개 업체 지난해 매출 75억원
특산물 활용… 도심보다 농촌이 유리
충북, 8곳 신청 다음주 결과 나와

괴산군 마을기업인 '솔뫼유기농업 영농조합법인'에서 유기농메주가루로 만든 재래식메주를 포장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지역주민에게 소득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마을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육성사업 시작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최근 질적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마을기업지원기관인 충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충북도내 마을기업은 2017년 12월말 현재 81개 업체가 설립돼 지난해 83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75억원을 넘어섰다.

전국 1천146개 마을기업(2016년 12월 말 기준) 중 충북은 5.6% 비중으로, 17개 시·도 중 중간수준이다. 대전에는 53개, 충남 109개, 세종 15개가 있다.

마을기업이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설립·운영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이다. 마을기업에 선정되면 최대 5천만원의 지원금에다 경영컨설팅 및 판로지원,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자립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충북도는 올해 공모에 모두 8개 업체가 신청해 심사를 마쳤고 다음주께 행정안전부의 최종 지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마을기업은 지역특산물·자연자원·자연생태 등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특성상 도심보다는 농촌지역에 활성화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기업지원기관인 충북기업진흥원은 지난 1월 마을기업 설립전 교육을 진행했다. / 충북기업진흥원 제공

시·군별로 보면 영동군이 14개로 가장 많고, 괴산군 12개, 청주시 11개, 충주시 8개, 보은군과 옥천군, 진천군, 단양군이 각 6개, 제천시 5개, 증평군 4개, 음성군 3개 순이다. 청주시에 11개가 분포돼있는 것은 청주·청원 통합 이전에 청원군 업체가 많았기 때문이다.

마을 자원을 활용하다 보니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이 주를 이루고 1차 농산물 판매·가공기업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형태를 보면 영농조합이 52개(64.2%)로 가장 많고, 주식회사 11개, 협동조합 7개, 농업회사 5개, 기타 6개다.

사업내용을 보면, 농산물(1차) 판매, 농산물 가공(2차) 판매, 식당운영이 포함되는 일반식품이 66.7%인 54개로 가장 많다. 이어 장류·기름류 등의 전통식품이 10개, 농촌체험마을 같은 체험마을이 9개, 기타 8개 순이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36개(44.4%)로 가장 많고, 제조업 29개, 서비스업 9개, 음식업 5개 운수택배 1개 임·어·축산업 1개 순이다.

도내 마을기업 81곳 중에는 특허 보유 3곳, 전통식품 품질인증 보유 4곳, HACCP 인증 획득 업체 등이 있다. 무농약·유기농 인증획득 업체도 다수다.

마을기업은 지역과 상생한다는 기조 아래 이웃돕기 성금 기부, 장학금 전달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상품판매 마을기업의 경우 물품기부, 노인경로잔치 등을 통해 지역과 함께 하고, 체험마을은 지역민 대상 무료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병주 충북기업진흥원 마을기업담당은 "최근 질적 성장기에 접어들었고 행정안전부 심사가 까다로워져 신규 지정이 둔화되는 추세"라며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마을기업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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