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눈] 성낙수 시인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일이 90일 앞으로 다가온 15일 오후 수원 영통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03.15. / 뉴시스

유년시절 맛있게 먹던 군고구마 맛 같이 달디 단 이야기가 그립다. 평창동계올림픽 컬링경기에서 여자선수들의 신명나는 힘찬 목소리가 다시 듣고 싶어진다. 이젠 올림픽이 끝나고 선거철이 왔다. 모두 다 함께 기쁨과 신명이 있는 선거철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했으면 한다. 진정 좋은 사람보다 말만 앞세우는 정치꾼을 찾는 선거는 이제 무대 뒤로 떠나갔으면 한다. 서로 한 치의 양보가 보이지 않는 살벌한 선거철이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가 두 달 며칠 남았다. 생계형으로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역주민을 위해 당선자는 무한한 봉사를 해야 한다. 북유럽 어느나라처럼 고귀한 직책을 수행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서로 출마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후보자가 아주 많은 것을 보면 남는 장사인가 보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뽑힌 당선자는 모두 오직 명예만를 위해 지역발전과 주민들에게 무한한 헌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에는 무보수 봉사직이었던 지방의원들이 몇년전부터 급여를 받고 있다. 지방의원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당선되면 국민의 혈세를 받는 만큼 사심없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프랑스와 캐나다등 선진국은 선출직이 젊어지고 있어 삼사십 대나 사십대에서 수상으로 선출되고 있는데 반해 동양은 당선자의 나이가 많아지고 있다. 오랜 관료직에서 은퇴하거나 지방정치 지망생들이 재수, 삼수, 사수를 하다 보니 노령화 되고 있는 현상인 것이다. 이 때문에 자질과 능력보다는 오래 들어온 이름에 익숙해 있다. "충청도 하면 인심이지"란 말 속에서 충청도는 늘 베풀고 있는 모습으로 남아 있다. 남을 위해 베푼다는 것은 유감스럽게 강자의 입장이 아니라 약자의 입장을 가지고 있어 아쉽다. 충청도 이미지중 인심 좋고 사람 좋다는 말이 필자는 아주 싫었다. 필자가 광주보병학교에서 훈련을 받으며 들은 충청도는 ×도란 소리 때문에 훈련기간 내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타지역 동료들에게 독하고 부단히 노력했다. 멍청하지 않다는 것을 보이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고 고생도 많았다. 충청도는 장점도 많지만 늘 양보하고 단합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성낙수 시인

×도란 소리 더 이상 듣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 경제인 예술인 다방면에서 우리 지역의 인재를 우리 손으로 장성하게 키워나가야 한다. 타지역의 그 누구도 충청도를 돕지 않을 것이다. 오직 우리의 힘으로 스스로 노력해 최고의 광역자치도를 만들어 가야 될 것이다. 충청도인이라면 여야의 정치인을 막론하고 키워 나가야 한다. 우리 지역사람끼리 가까이서 자주 봐 단점도 잘 알 수 있다. 반면 장점도 근 거리에서 봤기에 생생하게 알 것이다. 그래서 근거리 영웅은 거의 없게 된다. 예수도 석가모니도 자기 지역에서는 배타적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며 충청도의 올바른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모든 충청인은 함께 해야 한다. 충청도는 영원한 미덕의도이며 양반이 가장 많은 도이다. 꿈과 현실과의 괴리감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꿈을 꾸지 말 수는 없다. 선출 공직 자리를 놓고 서로 양보하는 그날까지 유권자는 감성에 휘둘리지 말고 이성으로 각성해 투표해야 한다. 올해는 욕은 그만 먹고 박수를 받는 정치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번 6.13지방선거를 통해 공평하고 공정한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집권자의 눈높이에 맞는 주관적인 공정함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객관적인 공정한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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