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 선거준비 경쟁후보 압박 거세 결심 굳혀
오제세·신용한·박경국 등 도전자들 날선 공세

2018년을 새해를 맞아 이시종 도지사가 ‘2020년 전국대비 4% 충북경제 실현’과 충북의 미래비전을 밝히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선거전이 시작부터 불꽃이 일고 있다.

여·야를 떠나 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출마자들이 약속이나 한듯 19일 한날 현 이시종 지사에 대해 날선 공세를 퍼부은 가운데 이 지사는 출마선언 예고로 맞대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3선 도전이 확실시되면서도 그동안 출마 가능성이나 출마와 관련된 발언을 피해왔던 이 지사는 전격적으로 20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그동안 선거분위기의 조기 과열에 대한 경계와 도정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선거와 관련된 발언 및 행보는 자제했지만 측근들이 이미 캠프를 구성하는 등 물밑으로 선거준비를 해왔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쟁을 치러야 하는 오제세 국회의원이 최근 출마선언과 함께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박경국(자유한국당), 신용한(바른미래당) 등 야당 후보들도 이 지사에게로 포화를 집중하는 등 외부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져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지사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3선 피로감'이라는 숙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전 선거와는 달리 등판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가 출마선언을 예고한 날 공교롭게도 지사 도전장을 던진 3명의 여야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이 지사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이들은 특히 자신만의 공약을 내걸면서도 이 지사와의 대립각을 강조하고 향후 행보나 정책에 있어서도 차별점을 내세우는 등 시작부터 이 지사를 겨냥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지사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이 일제히 이 지사 공세에 나선 것은 재선 현역지사의 벽을 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해 선거전이 진행될 수록 공세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제세 충북도지사 예비후보가 19일 복지분야의 공약을 발표했다. / 송휘헌

오 의원은 이날 복지분야에 대한 공약을 발표하면서 '사람중심의 충북'을 강조하며 이 지사의 '양적 성장 위주의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무예마스터십 개최, '영충호' 등 이 지사가 공 들인 사업들을 비난했던 오 의원은 또 "이 지사와 관련해 준비한 것은 다음번에 얘기하겠다"며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후보로 확정된 박경국 예비후보는 인사차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이 지사가 지난 8년간 이뤄놓은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후보로 나선 박경국 예비후보가 10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자신의 34년 공직생활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꿈은 기적을 낳는다’ 출판기념회를 갖고 있다. / 김용수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예비후보가 1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분원 오송 유치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 김용수

박 후보는 "이제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도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생활정치가 필요하다"며 참신한 세대교체를 거듭 내세웠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는 국회 분원의 오송 유치를 주장하면서 "충북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여당이었음에도 무엇하나 해놓은 것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단순한 이벤트나 행사가 아닌 진정한 충북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답을 해야 한다"며 이 지사가 성과로 꼽는 사업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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