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검도회 8개월째 공석
정구·핸드볼도 마찬가지 상황
성적 부진·사기 저하 등 우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도체육회 일부 회원종목단체가 수 개월째 회장 공석상태로 운영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여기에는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전국소년체전에서 회장이라는 주축을 잃은 종목들의 성적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충북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총 56개의 정회원종목단체 중 검도, 정구, 핸드볼 등의 단체들이 현재 단체장이 없는 공석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먼저 충북도 검도회는 8개월째 회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중이다. 검도회는 고규철 회장이 지난해 7월 건강상의 문제로 갑작스런 사의를 표명하며 회장의 자리가 공석이 됐다.

현재는 김국환 부회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대외업무를 맡고 있는 상태지만 적합한 회장 후보가 없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전국체전에서 2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충북의 선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정구도 지난달 김성용 회장이 임기 3년차에 돌연 사퇴했다. 여기에 핸드볼협회도 진성배 회장이 지난 9일 사직서를 제출해 당분간 공석 체제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처럼 종목단체들의 회장 공석사태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종목단체 회장직에 대한 이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회원종목단체 관계자는 "일부 종목단체들은 회장 인선이 어려워 공석상태로 운영중인 경우가 있다"며 "이는 경기불황의 장기화에 따른 회장직 수행에 대한 부담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사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만큼의 경기단체장에 대한 이점도 줄어들어 지역에 봉사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는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이 같은 회장 공석체제는 올해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충북복싱협회는 오랜기간 회장의 공석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충북복싱협회는 박종순 전 회장이 2016년 말 협회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1년 이상 공석체제로 운영됐다.

박 전회장의 사퇴는 당시 제98회 전국체육대회를 1년 여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임원 및 회원들이 대회준비에 난항을 겪었다. 복싱협회는 현재 공석 1년 3개월여 만인 지난 19일 윤권수(도성건업 대표)회장을 선출해 정상화를 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각 종목단체들은 신규 회장 선임도 어렵지만 기존 회장들의 이탈까지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단체를 이끌 회장들을 모셔오기도 까다롭지만 회장직을 유지 하기도 만만치 않다"며 "회장들의 돌연사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각 종목단체들은 소년체전을 앞두고 회장사퇴라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노심초사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충북도체육회 관계자는 "회장 공석 사태는 전국적인 문제"라며 "도 체육회가 회원종목단체의 관리를 맡고 있지만 조율자 역할을 할 뿐 인선에는 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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